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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GE 터빈 고장·투자 철회 등으로 심각한 도전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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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GE 터빈 고장·투자 철회 등으로 심각한 도전 직면

해상풍력 미래는 밝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해상풍력 미래는 밝다. 사진=로이터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기대를 받는 해상풍력 산업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 터빈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인 GE 버노바의 계속되는 터빈 블레이드 고장과 노르웨이 해상 풍력업체인 에퀴노르의 베트남 투자 철회는 이 산업의 불안정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최근 로이터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계획 실행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징후로 해석된다.

GE 버노바의 잦은 터빈 고장은 해상풍력 기술 신뢰성에 의문을 낳는다.
영국 도거 뱅크 A 프로젝트와 미국 빈야드 윈드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블레이드 파손은 이 기술의 안전성과 효율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는 단기적으로 프로젝트 지연과 비용 증가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실제, 업계에서는 터빈 블레이드 파손 문제는 단순한 기술적 결함을 넘어 해상풍력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간주한다.

우선, 안전 문제다. 해상 풍력 터빈은 거대한 구조물로, 블레이드 파손은 심각한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파손된 블레이드 조각은 해양 생태계와 인근 선박에 위험을 줄 수 있다. 빈야드 윈드 프로젝트에 발생한 유리섬유 파편 사고는 이러한 위험의 실제 사례로 거론된다.

환경 영향도 심각하다. 해상풍력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런 사고는 해양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손된 블레이드의 잔해가 해양 생물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친환경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

다음으로, 경제적 손실이다. 터빈 고장으로 인한 프로젝트 지연과 수리 비용은 막대하다. 예를 들어, 도거 뱅크 A 프로젝트에서 단일 터빈 고장으로 전체 프로젝트가 지연될 수 있으며, 이는 수백만 달러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고, 터빈 가동 중단으로 인한 전력 생산 손실도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는 기술 신뢰성에 의문을 낳는다. GE 버노바의 할리아드-X 터빈은 업계에서 가장 큰 터빈 중 하나로, 이 터빈의 연이은 고장은 해상풍력 기술 발전의 방향성에 대한 재고를 요구할 수 있다. 동시에 투자 위축 우려이다. 사고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 주가 하락은 우려를 반영한다.

특히, 이런 문제들은 정부의 재생 에너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전성과 신뢰성 문제로 인해 해상풍력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약화할 수가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한편, 에퀴노르의 베트남 철수도 개발도상국에서 해상풍력 투자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규제 불확실성과 정치적 혼란은 외국 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꺾고 있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의 재생 에너지 발전 계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해상풍력 산업의 미래에 근본적인 재평가를 요구한다. 투자자들은 기술 리스크와 정치적 리스크를 더욱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신흥 시장에서의 프로젝트는 더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기업들은 기술 개선과 품질 관리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하며, 해당국 정부는 더 안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런 도전에도 불구하고, 해상 풍력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있어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해상풍력은 전 세계 전력 생산의 약 0.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아직 작은 비중이지만, 성장 잠재력은 막대하다.

IEA는 2030년까지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이 현재의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2050년까지 해상풍력은 전 세계 전력 수요의 약 11%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전망은 해상풍력이 보조 에너지원이 아닌, 미래 에너지 시스템의 핵심 요소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육상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보다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대규모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상풍력의 중요성은 더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기술적,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고 이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정책 변화가 해상 풍력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2030년 해상 풍력 발전 목표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의 새로운 경제 프로그램 제안은 해상풍력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동맹국에 미국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구매할 자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확장을 촉진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넘어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의 정책 변화는 해상풍력 산업에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첫째,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인해 기술 개발과 안정성 향상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는 GE 버노바와 같은 기업들이 직면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국제 협력 강화를 통해 신흥국의 프로젝트 실행이 더욱 쉬워질 수 있다. 이는 에퀴노르와 같은 기업들이 신흥 시장에 재투자할 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 끝으로, 미국 주도의 글로벌 표준 설정으로 인해 산업 전반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향상될 수 있다.

이는 한국의 해상풍력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GE 버노바의 기술적 문제는 한국 기업들이 자체 기술력을 향상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베트남 같은 신흥 시장에서의 투자 철회는 한국 기업들이 이 공백을 메울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위험 관리와 미국과의 기술협력 등 선진화, 현지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꼭 필요하다.

현재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은 복잡한 이슈 사이에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기술적 난관과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산업 성장을 저해할 수 있지만, 이는 또한 산업이 더욱 성숙하고 안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부, 기업, 투자자 모두가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협력한다면, 이런 도전은 궁극적으로 더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해상풍력 산업을 만드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