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와 '프로젝트 2025'를 연계한 공격 배경
해리스 진영의 이런 공세 강화에는 복합적인 전략적 고려가 작용한다. 이 전략의 핵심은 트럼프를 ‘민주주의 위협’으로 프레임화하려는 것으로,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용했던 ‘민주주의 수호’ 메시지의 연장선에 있다.
이 프로젝트의 급진성을 부각함으로써 해리스 진영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트럼프와 격리하려는 의도를 보인다. 이는 단순하게 인신공격을 넘어 정책 기반의 비판으로 보이게 하여 공격의 정당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정부 권력의 극단적 확대에 우려를 자극하여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흡수하려는 전략도 눈에 띈다. 동시에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 프로젝트 2025에 견해 차이를 만들어 내부 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도 있다.
결국, 해리스 진영의 전략은 경제 정책 논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트럼프의 정책과 비전을 극단화하여 묘사함으로써, 해리스를 더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대안으로 설정하려는 것이다.
◇ 프로젝트 2025, 대선의 또 다른 뇌관
이 프로젝트는 보수 성향의 헤리티지 재단이 주도한 정부 개혁 계획으로, 행정부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이다. 해리스 진영은 이를 ‘극단적 의제’라고 규정하고, “Control”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통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취할 극단적 조치들을 부각하고 있다.
실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7개 격전 주 10개 도시에 광고판을 설치하며, 트럼프와 '프로젝트 2025'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를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묘사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반면, 트럼프 측은 이 프로젝트와 거리를 두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의 지지 세력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하기 어렵다.
◇ 정부 권력 확대 논란, 경제 정책 불확실성 증폭
'프로젝트 2025'를 둘러싼 논란은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행정부 권한 확대는 규제 정책, 무역 협상, 금융 시장 감독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보호무역 정책이 강화되고 중국과의 무역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ㆍ친노동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금융 시장에서는 정부 권력 확대에 따른 규제 환경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빅테크 기업 대한 규제 강화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트럼프의 승리는 개인정보 보호와 콘텐츠 관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수 있지만, 해리스의 승리는 더 엄격한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
◇ 시장 변동성 고조, 산업별 희비 엇갈릴 전망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은 시장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로젝트 2025' 같은 급진적 개혁 안이 실현되면, 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산업별로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트럼프의 승리는 전통 에너지, 국방, 인프라 관련 기업에 유리할 수 있다. 반면 해리스의 승리는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헬스케어 기업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기술 기업들의 경우, 양측 모두에게서 규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 방향은 다를 것이다.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콘텐츠 관리에, 해리스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시장 지배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금융 분야에서는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클 것이다. 트럼프의 규제 완화 정책은 단기적으로 금융 기관들에 유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시스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투자자들은 이런 불확실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위험 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책 변화에 민감한 섹터들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다.
‘프로젝트 2025’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 선거 전략을 넘어 미국 경제와 글로벌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 같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에 대한 논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이는 곧 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과 투자자들은 이러한 정치적 위험을 잘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