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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안정' vs 트럼프 '변화'...경제정책 지지 격차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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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안정' vs 트럼프 '변화'...경제정책 지지 격차 축소

“안정과 변화 사이, 대조적 경제 비전이 그리는 미국의 미래”

미국 정치의 열기가 한여름 낮 기온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트럼프와 해리스의 경제전쟁.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와 해리스의 경제전쟁. 사진=로이터

2024년 대선을 향한 경쟁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 대결이 유권자 이목을 끌고 있으며, 최근 있었던 두 가지 사건은 이 대결 향방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8월 27일, 로이터와 입소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정치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경제와 고용에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불과 3%P(43% 대 40%)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7월 말 11%P였던 격차가 한 달 만에 급격히 줄었다는 점은 경제 정책이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유권자들의 인식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이어서 8월 29일, 해리스 부통령은 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경제 비전을 처음으로 상세히 공개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점진적 개선을 약속한 그녀의 발언은 안정을 추구하는 민주당 기조를 명확히 드러냈다. 고액 자산가 과세와 식료품점 이익 규제 등 구체적 제안들은 ‘공정한 경제’를 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를 두고 30일(현지시각) 배런스는 “CNN 인터뷰에서 밝힌 해리스 비전이 미국 내 경제 정책뿐 아니라 국제 경제 질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두 후보의 경제 정책 차이가 단순히 미국 내 문제를 넘어 글로벌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경제 정책의 대조와 그 잠재적 영향


해리스는 고액 자산가 과세 강화, 대기업 규제 강화, 다자간 무역 협력, 최저임금 인상, 금융 규제 강화 등을 주장하며 점진적 변화와 사회적 형평성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트럼프는 전반적인 세금 인하, 규제 완화, 보호무역주의, 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 금융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급진적 경제 변화를 추구한다.

해리스의 접근법은 단기적으로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지만, 혁신성 부족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은 즉각적인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지만, 경제적 불확실성과 국제 갈등 심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경제학자 래리 하더웨이는 이를 “해리스는 상황을 지루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상황을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라고 요약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해리스의 정책은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지만, 안정적인 경제 환경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트럼프의 정책은 즉각적인 경제 변화를 야기할 수 있으나, 그 변화의 방향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불확실하다.

이에, 해리스의 안정과 점진적 개선을 강조하는 접근법과 트럼프의 급진적 변화를 주장하는 전략 사이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정권 교체를 넘어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유권자 성향 변화와 선거 전략의 진화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유권자들의 경제 정책 선호도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 해리스 지지율 상승은 안정을 추구하는 유권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된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더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경제 정책을 선호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유권자 성향의 변화는 양 진영의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진영은 현 정부의 경제 성과를 더욱 부각하면서 경제적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 진영은 기존의 급진적 변화 주장을 다소 완화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경제 성장 계획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도 유권자 표심 확보가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 진영 모두 극단적 정책 제안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높고 안정적인 경제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권자들에게 더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정책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미국 대선 결과는 글로벌 경제 질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무역 정책에서 해리스가 당선할 경우, 다자간 무역 협정 강화로 글로벌 무역 안정화 예상된다. 반면에 트럼프 재선 시에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미중 무역갈등 심화, 유럽, 일본 등 동맹국과의 무역 마찰이 우려된다.

기후 변화 대응에서는 해리스 당선 시는 파리기후협약 이행 강화, 글로벌 그린 에너지 전환 가속이 예상되지만, 트럼프가 재선이 될 경우 기후 변화 대응에 소극적이고, 화석 연료 산업 지원으로 글로벌 기후 대응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해리스 당선 시 동맹국 중심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 중국 의존도 점진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트럼프 재선 시에는 급격한 탈중국화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 단기적 경제 불안정성 증가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글로벌 경제의 안정성, 예측 가능성, 그리고 성장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가 당선할 경우, 경제적 안정성과 사회적 형평성 증진, 국제 협력 강화가 기대되지만, 혁신과 급격한 성장 부족, 기업 활동 위축 가능성이 우려된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할 경우 즉각적인 경제 성장 가능성, 미국 기업 보호가 기대되지만, 경제적 불확실성 증가, 국제 관계 악화 우려, 사회 불평등 심화 가능성도 우려된다.

이처럼 2024년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미국 내 경제 정책 방향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질서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두 후보 정책이 아직 일관된 경제적 틀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해리스의 ‘안정’ 정책이 트럼프의 ‘과감한’ 변화보다 경제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양측 모두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두 후보의 경제 정책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평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미국과 세계 경제의 미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