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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데이터센터 건설 붐의 최대 수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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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데이터센터 건설 붐의 최대 수혜 지역

“오스틴과 샌안토니오, 미국 제2의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에너지 수요 급증과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 고조”

텍사스 중부가 미국 데이터센터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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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데이터센터 붐. 사진=로이터

CBR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오스틴과 샌안토니오 지역 데이터센터 건설 활동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CBRE는 100개국 이상에서 13만 명이 넘는 전문가를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및 투자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 기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 중부 지역이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한 배경은 우선, 이 지역이 상대적으로 싼 부동산 가격과 풍부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시설 건설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또한, 텍사스주의 기업 친화적인 정책과 세제 혜택도 주요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텍사스의 독립적인 전력망 시스템인 ERCOT(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의 존재로 인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한다. 이는 24시간 가동되어야 하는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요소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성장에는 도전 과제가 뒤따르고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다. EPRI(Electric Power Research Institute)의 보고서에 따르면, AI 시스템에 입력되는 질문이나 요청은 기존 구글 검색보다 10배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이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2030년까지 미국 전체 전력 수요의 4.6%에서 9.1%를 차지할 수 있다는 예측으로 이어진다.

이런 에너지 수요 증가는 텍사스의 전력망에 큰 부담을 줄 것이 명백하다. 이에 ERCOT의 CEO 파블로 베가스는 향후 6년 안에 전력망 용량을 현재보다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텍사스 주민들의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제적 부담과 함께 사회적 논란마저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를 안고 있다.

동시에 환경적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주요 금융서비스 회사인 TD 코웬의 보고서는 단기에서 중기적으로 미국 데이터센터 부하 증가분의 75~100%가 천연가스에 의해 지원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할 것이라는 비판마저 낳고 있다.

이런 변화는 미국 경제와 텍사스 경제에 양면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 측면에서는 대규모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지만, 댄 패트릭 주지사가 지적했듯이 데이터센터 산업이 창출하는 일자리 규모가 에너지 소비량보다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환경 비용 증가는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런 산업 동향을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에너지 비용 상승과 환경 규제 강화 가능성 등 위험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텍사스의 부동산 시장과 전력 관련 기업들의 동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한국 기업에도 이런 변화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제시한다.

데이터센터 설계 및 건설, 에너지 효율 기술, 재생에너지 솔루션 등 관련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경험이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특히 SK, 삼성, LG 등 대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확대 시 텍사스 지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미국의 데이터센터 산업 동향은 한국 내 유사 산업 발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외에 2021년 2월 텍사스 한파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는 이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의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심각한 타격을 준 바 있다. 이는 텍사스 전력망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으로, 향후 텍사스에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려는 한국 기업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전력망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대규모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마이크로그리드 또는 자가발전 설비 등 자체 비상 전력 시스템 구축은 물론 ERCOT이 다른 주와의 전력 교환이 제한적이어서 돌발적인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취약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건설 붐은 AI 시대의 새로운 인프라 수요를 반영하는 중요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는 에너지 수요 급증과 환경 영향이라는 도전 과제를 동반한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개발,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설계 그리고 균형 잡힌 정책 수립이 필요할 것이다. 텍사스의 경험은 향후 글로벌 데이터센터 산업의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