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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인하 임박, 1995년처럼 주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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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인하 임박, 1995년처럼 주가 오를까

“1995년 사례 재현될까, 한국 경제에 ‘기회의 창’ 열리나”

임박한 연준의 금리 인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임박한 연준의 금리 인하. 사진=로이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런 전망은 1995년 연준 완화 사이클과 유사한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전하고 있다.

시장이 이런 뷰를 주목하는 것은 성장 기대감 때문으로, 당시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시장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1995년 7월부터 1996년 1월까지 6개월 동안 S&P500 지수는 11.32%나 상승했고, 대형주와 가치주가 좋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헬스케어 섹터가 26.06%의 수익률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기록했다. 채권시장과 부동산 시장 역시 호조를 보였다. 다만, 신흥국 주식시장은 멕시코 페소 위기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1995년 상황보다 나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본다. 당시보다 실업률이 낮고 소비자의 회복력이 더 강한데 주목한다. 또한, 이번에는 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다르다.

1995년 당시 미국의 실업률은 약 5.6% 수준이었던 반면, 현재는 3.8%(2023년 8월 기준) 정도로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노동시장이 더욱 견고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노동시장의 안정성은 소비 지출의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소비자의 회복력이 더 강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축적된 저축,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산 효과, 디지털 경제 발전으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크게 위축되지 않는 원동력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내년에 약 200bp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어, 1995년 75bp 인하보다 훨씬 강력한 부양 효과가 예상된다.

이들은 현재 발생하는 9월 급락장이 법인세 납부 시즌, 재무부 긴축 정책, 그리고 생성형 AI에 대한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본다.

그러나, 이런 단기적 압박 요인들이 9월이 지나면 완화되면서 10월에 다시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하고 있다. 이는 연말로 갈수록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가 낮아질 경우, 차입 비용 감소와 자산 가치 상승, 환율 효과, 기대 인플레이션 유지 등으로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에 경제가 재가속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이는 위험자산의 강력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경기 순환주와 소형주의 아웃퍼폼, 미국 달러 약세에 따른 국제 주식시장의 상승, 하이일드 채권과 지방채, 부동산 투자 신탁(REITs)의 수익률 개선이 기대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 건설, 여행, 호텔 등 경기 순환 업종은 금리 인하로 경기가 좋아지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어 주가 상승 폭이 클 수 있다. 소형주도 금리 인하로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금리가 낮아지면 일반적으로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가 떨어진다. 달러가 약해지면 신흥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가게 되고, 이는 해당 국가들의 수출 경쟁력 향상과 외국인 투자 유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 국가의 주식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금리가 낮아지면 리츠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부동산 가치도 상승할 가능성이 커져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낮은 금리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찾아 리츠로 몰리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모두 금리 인하라는 하나의 요인에서 출발하지만, 각 자산군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경제와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수출 증가가 기대되며, 미국 달러 약세로 인한 원화 강세는 수입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투자 심리 개선으로 한국 주식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이 혜택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낙관론에 빠지기엔 이르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연준의 9월 회의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또한,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임금 상승률과 고용 지표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투자자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과도한 낙관보다는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한국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흐름과 함께 국내 경제 상황, 기업 실적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이 그대로 재현되리라 기대하기보다, 현재의 경제 환경과 위험 요인을 충분히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 경제와 기업들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통한 내실 다지기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