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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향방 따라 요동치는 세계 경제...한국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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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향방 따라 요동치는 세계 경제...한국의 선택은?

“트럼프노믹스와 해리스노믹스 사이에서 기업 전략 수립 비상”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경제 색깔 달라진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경제 색깔 달라진다. 사진=로이터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세계 경제의 향방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각) 액시오스는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등 월가의 유력 투자은행들이 트럼프와 해리스 당선 시나리오에 따른 경제 전망을 제시하면서, 전 세계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무역 전쟁의 재발로 인한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가 예상되지만, 해리스가 승리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제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의 대선 시나리오별 경제 전망

우선, 트럼프 재선 당선 시나리오는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로 귀결될 것으로 보았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2025년 하반기 미국 GDP가 0.5%p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트럼프의 주요 공약인 관세 인상과 이민 정책 강화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결과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재현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무역 비용 증가로 인해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 역시 비슷한 견해를 제시했다. 트럼프의 전면적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2025년 인플레이션이 0.75%p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수입품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두 기관 모두 트럼프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경기 부양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무역 갈등과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으로, 해리스 당선 시나리오에서는 안정적 성장과 정책 연속성에 주목했다.

해리스가 당선되고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제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GDP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리스 행정부 하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 기조가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보았고, 이는 국제 무역 관계의 안정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 확대, 그리고 중산층 지원 정책 등을 포함했다. 이 정책들이 경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노무라의 분석에서도 해리스 당선 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았다. 이는 무역 정책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한 경제 정책 운용에 기인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상 두 기관의 분석은 미국 대선 결과가 미국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재선 시 예상되는 무역 갈등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투자 불확실성 증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해리스 당선 시에는 국제 협력 강화와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두 시나리오에서 인플레이션 전망 차이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곧 금리 정책과 자산 시장 동향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 세계 경제와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이런 전망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과 같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더 민감한 문제이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재현된다면,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해리스 정부 하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통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어 한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이런 예측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트럼프의 전 임기 동안 경제는 예상과 달리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고, 무역 전쟁 중에도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따라서, 현재 시점 예측이 실제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이다. 또한, 대통령의 정책 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히 대선 결과만으로 경제 흐름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과 투자자들은 다각도의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먼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각 상황별 대응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수출 기업들은 관세 위험에 대비한 생산기지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술 혁신과 품질 경쟁력 제고를 통해 관세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투자자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위험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글로벌 경기 흐름에 덜 민감한 방어적 자산의 비중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미국 대선 이후 정책 방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미국 대선은 단순히 한 국가의 정치 행사를 넘어 글로벌 경제 질서를 재편할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한국 정부와 기업, 그리고 투자자들은 이 변화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선제적이고 유연한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