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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미국 청정·재생에너지 중심지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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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미국 청정·재생에너지 중심지 '자리매김'

“태양광과 풍력 발전 급성장, 미국 에너지 지형도에서 우뚝”

미국 재생에너지의 새로운 허브. 텍사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재생에너지의 새로운 허브. 텍사스. 사진=로이터

텍사스가 미국 재생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통적인 석유 산업 강자였던 이 주가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중심으로 한 청정에너지 선도자로 변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는 미국 전체의 에너지 구조와 경제 지형을 재편하는 거대한 흐름의 중심에 있다.

실제, 텍사스의 재생에너지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청정전력협회(ACP) 보고에 따르면, 텍사스는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에서 캘리포니아를 제치고 가장 많은 발전 용량을 보유한 주로 부상했다. 21.9 기가와트에 달하는 유틸리티 규모의 태양광 발전 용량은 미국 전체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더불어 풍력 발전에서도 미국 최대 생산지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으며, 배터리 저장 분야에서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종합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텍사스만의 독특한 이점들이 자리 잡고 있다. 광활한 토지와 풍부한 태양광 및 풍력 자원, 기업 친화적인 정책 환경, 독립적인 전력망 시스템인 ERCOT의 존재가 주요 요인이다. 특히, ERCOT의 유연한 운영 방식은 새로운 재생에너지 자원의 신속한 통합을 가능케 하며, 이는 텍사스의 재생에너지 산업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대학 오스틴 캠퍼스 에너지 전문가인 조슈아 로즈는 텍사스주 송전 비용 할당 절차가 다른 관할 구역보다 간단하다고 말한다. 이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자들에게 큰 이점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발전 시설을 전력망에 연결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비용을 누가,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복잡한 과정이다.

그러나, 텍사스에서 이 과정이 상대적으로 단순화되어 있어, 프로젝트 개발자들이 비용을 예측하고 계획을 수립하기가 더 수월하다. 이는 새로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한, ACP의 대변인 필 스그로는 텍사스를 “다른 지역보다 ERCOT에서 더 시기적절한 허가 및 상호 연결 프로세스”를 갖춘 “독특한” 시장이라고 평가한다. ERCOT은 텍사스 전력망의 독립적인 운영자로, 다른 주들의 전력망 운영 기관보다 더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이다.

이에, 새로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전력망에 연결되는 데 필요한 허가 과정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이 결합하여 텍사스는 프로젝트의 계획부터 실행, 전력망 연결까지의 전 과정이 다른 주들에 비해 더 신속하고 예측할 수 있게 진행될 수 있어, 재생에너지 산업의 빠른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기존의 석유 및 가스 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엑손, 셰브론,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등 주요 기업들도 탄소 포집, 수소, 리튬 추출 등 저탄소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텍사스는 기후 기술 스타트업 거점이 되어가고 있으며, 유명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그린타운 랩스가 2020년 휴스턴을 두 번째 위치로 선택한 것도 이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급격한 성장은 새로운 도전 과제들도 동반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 충족이다. 그리드 안정성은 최근 몇 년 동안 극심한 더위, 추위 및 허리케인에 노출된 텍사스에서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배터리 저장 기술 발전이 주목받고 있으며, ERCOT은 스토리지가 도매 시장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변화는 미국 에너지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급성장은 전통 화석 연료 기반 발전의 점진적 퇴출을 가속할 것이며, 이는 에너지 기업들의 사업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이 변화는 기후 기술 및 청정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더욱 촉진할 것이다.

텍사스의 에너지 산업 변화는 글로벌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에 이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재생에너지 설비 제조, 에너지 저장 시스템, 스마트 그리드 기술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경험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2021년 텍사스 한파 사태에서 드러났듯 전력망의 안정성 확보와 극단적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투자자들은 이런 산업 동향을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정책 변화, 기술 발전 속도, 전통 에너지 산업과의 경쟁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또한, 텍사스의 전력 시장 구조와 재생에너지 정책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텍사스의 변화는 미국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 재생에너지 산업의 급성장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개발, 효율적인 인프라 설계, 그리고 균형 잡힌 정책 수립이 필요할 것이다.

텍사스의 경험은 향후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을 것이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에너지 산업 미래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