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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보기관 개혁 의지, 미국 안보에 새로운 도전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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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보기관 개혁 의지, 미국 안보에 새로운 도전 야기

“정보기관 통제 맹세로 드러난 권력 집중 욕구, 안보 역량 약화 우려”

트럼프 당선 시 정보기관 손 본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당선 시 정보기관 손 본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국 정보기관에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캠프에서 트럼프가 당선할 경우, 그 기관들을 통제하겠다고 맹세했으며, 이는 정보기관과 행정부 간의 긴장 관계를 더욱 팽팽하게 조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정보기관 불신은 그의 첫 임기 동안 이미 뚜렷이 드러났다. 그는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에 대한 미 정보기관의 평가를 공개적으로 의문시했고, 자신의 견해와 모순된 정보 보고서를 혐오했다. 이런 갈등은 단순 의견 차이를 넘어 실제 정책결정과 국제정세 대응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2018년 헬싱키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17개 미국 정보기관의 평가를 무시하고 푸틴의 선거 개입 부인을 수용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약화하였고, 동맹국들의 신뢰를 흔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북한 핵 문제에서도 트럼프는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더는 핵 위협이 아니라고 선언했지만, 정보기관들은 여전히 핵 프로그램이 유지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더욱이 트럼프는 취임 초기부터 CIA 일일 브리핑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았으며, 2019년 이란 핵 협정 파기 결정도 정보기관 평가와는 배치되는 것이었다. 코로나 대응에서도 2020년 초 정보기관 경고를 무시하며 초기 대응 시기를 지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갈등은 트럼프가 기밀문서를 잘못 취급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더 심화하였다.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은 선출되지 않은 정부 관료들, 특히 정보기관과 국가 안보 분야의 고위 공무원들이 비밀리에 정부 정책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의 정보기관 개혁 계획은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의 계획은 구조적 변화를 포함할 것으로 보이는데,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프로그램 종료, 코로나 기원과 같은 주제에 더 많은 자료의 기밀 해제 등이 언급되고 있다. 또한, 정보 유출에 더 강력한 처벌과 의무적 조사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정보기관 독립성과 전문성을 심각히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과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정보기관과 갈등과 그들의 평가를 무시하는 행태는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 일관성을 해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국익을 저해할 수 있다.

특히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과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정보기관의 역량 약화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의 배경을 미국 정치의 극단적 양극화와 포퓰리즘 정서의 확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한다. 트럼프는 기존 체제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정보기관 역시 이러한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기관 개혁을 둘러싼 논란은 미국 정치와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안보 역량의 약화는 지정학적 위험을 증가하여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정보기관과 기업 간의 협력 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사이버 보안 등 중요한 영역에서의 취약성이 증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과 안보 리스크를 고려하여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방위 산업과 사이버 보안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지정학적 위험에 민감한 산업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또한, 정보기관 개혁이 특정 기술 기업들의 정부 계약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의 정보기관 개혁 의지는 미국의 국가 안보 시스템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정보기관의 개혁은 독립성과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정보기관의 문제를 넘어 미국 민주주의의 건강성과 글로벌 리더십의 유지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