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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위 50위 대학 중 25곳 교체..."실용 교육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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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위 50위 대학 중 25곳 교체..."실용 교육 약진"

“프린스턴 1위, 공립대학 약진, 실용적 기술 교육 중시, 시장 변화 반영”

미국 대학 평가 순위 변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대학 평가 순위 변화. 사진=로이터

미국 대학도 실용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교육의 소비자들이 실용성을 중시하는 풍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칼리지 펄스가 최근 발표한 2024년 미국 대학 순위는 고등교육 시장의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프린스턴 대학이 2년 연속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상위 50위권에 25개의 새로운 대학이 진입했다. 이는 대학 교육에서 사회적 요구와 평가 기준의 변화를 반영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순위는 졸업생의 재정적 성공, 졸업률, 그리고 학생들의 대학 경험 만족도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공립대학의 약진과 기술 및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갖춘 대학들의 선전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가 8위, UCLA가 9위에 오르는 등 6개 공립대학이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이는 작년 상위 20위권 내 공립대학이 2개에 불과했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순위 상위권 대학들의 특징은 실용적인 교육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의 강화이다. 프린스턴 대학은 강력한 동문 네트워크를 활용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2위 뱁슨 칼리지는 신입생 때부터 실제 창업 경험을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운영 중인 것이 높게 평가받았다. 3위 스탠포드를 비롯한 기술 중심 대학들의 선전은 노동시장에서 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반영한다.

이런 순위 변화는 미국 고등 교육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

대학 교육의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용적 기술과 취업 연계성을 강조하는 교육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학문적 성취를 넘어 졸업 후 직업 세계에서의 성공을 중시하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컬리지 보드의 "2022년 대학 가격 및 학생 지원 동향"에 따르면, 2022 ~2023학년도 기준 미국의 평균 대학 등록금은 공립 4년제 대학은 연간 10,940달러, 사립 비영리 4년제 대학의 경우 39,400달러에 달하며, 학자금 대출 규모는 2023년 2분기 기준으로 1.77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층의 대학 진학률은 2010년 70%에서 2021년 62%로 감소했다.

한편,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19년 기준 STEM 전공자 비율은 전체 대학생의 35%에 달했으며, 이는 2010년 대비 6%p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기술 중심 대학 순위 상승과 맥을 같이 한다.

이런 미국 대학 교육의 변화는 글로벌 고등 교육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용성과 취업 연계성을 중시하는 교육 모델은 세계 각국의 대학에 새로운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시아, 유럽 등 주요 교육 시장에서도 이런 경향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기업들의 인재 채용 기준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실무 능력과 기술적 전문성을 갖춘 졸업생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업의 채용 전략이 변화할 수 있다.

투자자들도 이런 교육 시장 변화가 관련 산업에 줄 영향을 주목해야 한다. 교육 기술(에듀테크) 기업, 온라인 교육 플랫폼, 그리고 실용적 기술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들의 성장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STEM 분야와 관련된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학 순위는 단순한 서열 변화를 넘어 현재 미국 고등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준다. 실용성과 취업 연계성을 중시하는 교육 모델의 부상은 글로벌 교육 시장과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학생, 교육 기관, 기업,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