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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10%, 중도층 선택이 미 대선 승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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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10%, 중도층 선택이 미 대선 승패 가른다"

“트럼프와 해리스 사이, 고심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향방 결정할 듯”

미국 대선은 결국 중도층 잡기 싸움인가?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대선은 결국 중도층 잡기 싸움인가? 사진=로이터
2024년 미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침묵하는 소수’로 불리는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선택이 승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각) 배런스는, 미국 전역의 유권자들이 정치에 지쳐 있으며, 양극화된 정치 환경 속에서도 공동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선호하는 공동 관심사는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대부분 미국 시민이 중요하게 여기는 국가 안보, 경제 안정, 의료 서비스, 교육, 환경과 기후변화, 사회안전망 등이다. 이는 극심한 정치적 대립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미국 시민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에는 상당한 공통점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대선의 주요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는 각각 뚜렷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승리를 위해 중도층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은 초박빙 상태로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정 후보가 상대 후보를 5%p 이상 앞서지 못한 것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경합 중이다.

주목할 점은 아직 표심을 확실하게 정하지 않은 중도층이다. 이들은 전체 유권자의 10% 정도를 차지하며, 주로 30~50대의 교외 거주자, 대학 졸업자 그리고 정치적 무관심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에서 이들의 비율이 20%에 육박해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해 트럼프와 해리스는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는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며, 대규모 집회를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반면, 해리스는 의료보험 개혁과 낙태, 기후변화 대응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소규모 타운홀 미팅을 통해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는 농촌 지역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의 지지 표지가 전국 곳곳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해리스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이것이 오히려 그녀의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어느 후보가 ‘침묵하는 소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중도층 유권자들은 주로 극단적 정치 수사법에 싫증을 느끼며, 실질적 정책 제안과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누가 더 설득력 있는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느냐가 이들의 표심을 얻는 데 결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미국 정치 참여 방식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트럼프식 대규모 집회와 포퓰리즘적 접근이 계속될지, 아니면 해리스가 제시하는 덜 극단적이고 중도적인 정치로 회귀할지가 주목된다.

이는 단순히 선거 결과를 넘어 미국의 정치 문화와 사회 통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은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의료보험, 에너지, 국방 등의 섹터가 선거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인 정치적 소음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 장기적인 경제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출 것을 조언하고 있다. 동시에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을 고려한 위험 관리 중요성도 강조한다.

이번 대선은 미국 사회의 분열과 통합 그리고 정치적 피로감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치러지고 있다. 결국 ‘침묵하는 소수’가 어떤 선택을 할지가 미국의 향후 4년, 나아가 장기적인 정치·경제적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들의 동향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분석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