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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CFO들, 경제 변화 조짐에 투자 위험 감수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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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CFO들, 경제 변화 조짐에 투자 위험 감수 주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고조에 기업들 신중 투자 행보....한국 기업,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위험 관리 강화 시급”

투자에 신중한 기업들 늘어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투자에 신중한 기업들 늘어나. 사진=로이터

미국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투자 위험을 감수하는 데 주저하고 있어 향후 경기 둔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각) 악시오스는 딜로이트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매출 10억 달러 이상 기업 CFO 200명 중 단 12%만이 현재 시기를 투자 위험을 감수하기 좋은 시기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CFO들의 이 같은 인식은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적 혼란과 맞물려 더 확대되고 있다. 응답자의 52%가 미국 대선을 포함한 지정학적 위험을 중요한 대외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기업들의 신규 투자와 사업 확장 결정에 영향을 미쳐 전반적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주저할 경우, 시장에 돈이 돌지 않고 신규 채용이나 기술 혁신도 늦어질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보다는 둔화 국면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고용 지표와 실질 개인소득 증가율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은 여전히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미국 경제는 현재 경기 침체보다는 둔화 국면에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최신 경제 지표들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8월 고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5만 개 증가했다. 이는 2023년 평균 월간 일자리 증가 수준인 22만 개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다. 실업률은 3.8%로, 역사적으로 낮다.

2024년 2분기 실질 개인소득(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소득)도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2023년 4분기의 2.8% 증가보다 둔화된 수치이지만, 여전히 플러스 성장을 보인다.

GDP 성장률도 2024년 2분기 연율 기준 2.1%로 집계되었다. 이는 1분기의 2.4%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 지출도 2024년 7월 소비자 지출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6월의 0.5% 증가보다 둔화된 수치이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지만,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경기순환 연대측정 위원회가 주목하는 지표들도 아직 극단적인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급격한 침체보다 점진적인 둔화 국면에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CFO들의 신중한 태도는 향후 경제 불확실성에 우려를 미리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투자와 고용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대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주요 시장인 미국의 경기 둔화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함께 위험 관리 강화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이런 변화에 즈음해 스마트한 전략을 고려해볼 것을 제안한다. 첫째,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신흥국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둘째, 기술 혁신을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셋째, 환율 변동성 등 금융 리스크에 대비한 헤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런 경제 불확실성 증대의 배경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중 갈등 심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규제 강화 등 복합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현상이 아닌 중장기적인 구조적 변화로 인식되고 있어, 기업들의 지속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술 혁신, 친환경 산업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섹터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의 경제 상황은 위기이자 기회로 볼 수 있다. 기업들은 위험 관리를 강화하면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균형 잡힌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 역시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거시경제 정책 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 경제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