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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소은행 90% "디지털 전환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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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소은행 90% "디지털 전환 준비 중"

“BNY 설문조사에서 기술 도입 의지와 협력 필요성 부각”

미 중소은행도 디지털 전환 가속.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중소은행도 디지털 전환 가속.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금융서비스 기업 중 하나인 뉴욕멜론은행(BNY)이 실시한 ‘2024 커뮤니티 은행의 목소리’ 설문조사 결과, 미국 커뮤니티 은행들의 디지털 혁신 의지와 함께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필요성이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는 미국 전역의 커뮤니티 은행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디지털 뱅킹 솔루션과 핀테크 협업 등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커뮤니티 은행은 일반적으로 자산 규모가 약 13조4000억원(100억 달러 미만) 소규모 지역 은행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사한 형태로는 지방은행이나 중소형 금융기관을 들 수 있지만, 규모 면에서 미국의 커뮤니티 은행보다 큰 경우가 많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은행의 90% 이상이 디지털 전환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데이터 분석 전문성 부족으로 실제 추진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30%의 응답자는 즉시 결제와 같은 혁신적 기술 서비스가 경쟁력 유지에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20%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핀테크 기업과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역량 확대를 원하는 커뮤니티 은행 중 100%가 자산관리 서비스를, 95% 이상이 재무 서비스 제공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커뮤니티 은행들이 고객 만족도 제고와 운영 효율화를 위해 대형 금융기관 및 핀테크와의 협력을 열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BNY의 커뮤니티 뱅킹 및 솔루션 책임자인 쇼피우르 라자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커뮤니티 은행이 지역 경제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BNY와 같은 기관들이 이들의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재확인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은행 시스템 가운데 97%를 차지하는 커뮤니티 은행들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기준 미국 내 커뮤니티 은행은 4237개로, 총자산은 약 3조1000억 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매킨지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 은행들은 대형 은행보다 디지털 전환에서 뒤처져 있다. 중소 은행의 IT 예산은 대형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적으며, 디지털 서비스 제공 능력도 뒤떨어진다. 이는 BNY의 설문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커뮤니티 은행들의 디지털 혁신 필요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

이는 미국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될 것임을 시사하며, 대형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에 새로운 협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은행에도 이번 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벌 금융 환경에서 디지털 혁신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특히 중소형 은행들의 경우 자체적인 기술 개발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핀테크 기업이나 대형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번 BNY 조사는 디지털 시대에 커뮤니티 은행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 혁신에 대한 의지와 함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번 결과는 향후 글로벌 금융산업의 변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