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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경기 침체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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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경기 침체 우려 고조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이 향하는 곳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이 향하는 곳은? 사진=로이터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콘퍼런스보드가 최근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전월 대비 약 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으로, 소비자들이 현재와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해 점점 더 부정적 시각을 갖게 되었음을 보여준다고 24일(현재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이번 신뢰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은 노동 시장에 대한 소비자 우려 증가다.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답한 소비자 비율은 8월 32.7%에서 9월 30.9%로 1.8%포인트 감소하고, 구직이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8월 16.8%에서 9월 18.3%로 1.5%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향후 6개월 동안 노동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은 더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컨퍼런스 보드의 조사는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와 주식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줬다.

향후 12개월간 평균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5.2%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는 2022년 3월 최고치인 7.9%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47.6%의 소비자가 향후 1년간 주가 상승을 예상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소비자 신뢰 하락과 노동 시장 둔화는 미국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비 심리 위축은 개인 소비 지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률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기업의 투자와 고용 계획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기 하강 사이클이 가속될 우려가 있다.

글로벌 경제 측면에서도 미국의 경기 둔화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경우, 미국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의 대미 수출은 전체 수출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 경기 둔화는 한국의 수출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또한,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관련 산업의 생산과 고용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실업률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임금 상승률도 견조한 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 하락과 노동 시장 둔화 징후는 경제 전반에 걸쳐 중요한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를 촉발할 수 있으며,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경제 지표와 정책 결정을 주시하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