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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다중 딜레마…인플레이션 완화와 새로운 도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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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다중 딜레마…인플레이션 완화와 새로운 도전들

“FRB의 공격적 금리 인하에도 불구, 주택 시장 압박과 고용 불안 지속”

미국 경제, 아직 연착륙 우려는 계속.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경제, 아직 연착륙 우려는 계속.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완화의 청신호 속에서도 다양한 경제지표들이 상충하는 신호를 보내며 복잡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 데이터는 연준(FRB)의 공격적 금리 인하 결정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최근에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라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주택 시장 압박, 고용 시장 불안, 그리고 소비자 신뢰 하락이라는 복합적인 도전 요인들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어 경제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FRB는 이런 복잡한 경제 상황 속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의 금리 인하 결정은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결정이 현재의 경제적 도전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 경제의 방향성과 그것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FRB의 목표치 2%에 근접한 수준으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지난 4개월간의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연율 기준 1.8%를 기록한 것은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FRB의 통화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 속에서도 주택 시장은 여전히 큰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1월 이후 가장 빠른 월간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10년 동안 계속된 저렴한 주택 부족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전체 물가 상승의 주요 동인이 되고 있다. 주택가격 문제는 다가오는 대선에서도 중요 이슈로 부각하고 있으며, 경제 정책 입안자들에 지속적인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복합적인 경제 상황 속에서 FRB는 지난주 기준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0.5%p)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4년 만에 처음 단행한 금리 인하로,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14개월 동안 유지해온 고금리 기조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되었다. 이로 인해 기준금리는 20년 만에 최고치였던 5.3%에서 약 4.8%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런 FRB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의 불안정성과 소비자 신뢰 하락이 도전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8월의 105.6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월별 하락폭으로, 미국 소비자의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소비자들의 고용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다. 미국인의 소득, 사업 및 일자리 시장에 대한 단기 기대 지수가 86.3에서 81.7로 떨어졌는데, 80 미만의 수치는 가까운 미래에 잠재적 경기 침체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 소비자 신뢰 하락은 최근 고용 지표와도 일맥상통한다. 8월 새로 창출된 일자리 수는 142,000개로, 7월의 89,000개보다는 많지만, 여전히 약세를 보인다. 실업률은 4.2%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여전히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정부는 최근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미국 경제가 원래 보고된 것보다 818,000개 일자리를 덜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복합적 경제 상황은 FRB의 정책 결정에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되고 있지만, 주택 시장의 지속적인 압박, 고용 시장의 불안정성, 그리고 소비자 신뢰 하락은 경제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FRB는 이 상황을 반영하여 올해 남은 두 차례 정책회의에서 추가로 0.5%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과 2026년에도 추가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상황 변화는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증가하고 투자 심리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동시에 달러 약세로 이어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는 도전이 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주택 시장 압박, 소비자 신뢰 하락, 고용 시장 불안이 계속될 경우, 글로벌 경제 성장 우려가 더 커질 수 있어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의 경제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완화, 주택 시장 안정화, 고용 시장 개선이라는 다중적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 FRB의 공격적 금리 인하 정책이 이러한 복합적인 경제 문제들을 해결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미국 경제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