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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영리기업 전환 모색 "AI 업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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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영리기업 전환 모색 "AI 업계 지각변동"

“사명과 수익 사이에서 흔들리는 AI 거인, 업계 판도와 윤리 논란 격화”

영리기업으로 전환은 불가피, 오픈AI.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리기업으로 전환은 불가피, 오픈AI. 사진=로이터

오픈AI가 비영리에서 영리기업으로 전환을 모색하면서 AI 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업 구조 변경을 넘어 AI 기술의 미래와 윤리적 개발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내부 갈등과 외부의 우려가 겹치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월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샘 올트먼 CEO가 주도하는 이번 전환은 오픈AI가 직면한 현실적 도전을 반영한다. AI 모델 개발과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영리기업으로 전환은 재정적 생존과 기술 혁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이를 반영하듯 오픈AI는 현재 최대 65억 달러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마무리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이 약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오픈AI는 엔비디아, 아랍에미리트(UAE) 기업 MGX와 함께 오랜 후원자인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협상 중이다.

오픈AI의 최근 실적은 이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연간 수입은 약 4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연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어, 영리기업으로 전환 필요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시에 ‘AI의 혜택을 인류 전체에 제공한다’는 오픈AI의 창립 이념과 충돌하는 지점이기도 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런 변화는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미라 무라티 CTO를 비롯한 주요 인사의 잇따른 퇴사는 갈등 표면화로 해석된다. 특히, 일리야 수츠케버, 존 슐먼 등 창립 멤버의 이탈은 회사의 방향성 변화에 대한 내부 불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런 내부 갈등은 오픈AI의 기술 개발 속도와 품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픈AI의 전환은 AI 업계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우선,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한 오픈AI의 기술력 강화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술 기업들과 경쟁 구도를 더 치열하게 만들 것이다.

이미 구글의 자회사인 딥마인드도 최근 AI 안전성 연구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픈AI의 영리 전환이 경쟁사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AI 기술 개발에 윤리와 수익성 사이의 균형 논쟁을 재점화할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익성 추구로 인해 AI의 잠재적 위험성 연구와 대비가 더 뒤로 밀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대해, 올트먼은 “윤리와 안전은 여전히 최우선 과제”라며, “영리 전환이 오히려 더 많은 자원을 안전 연구에 투입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로 오픈AI는 AI 안전성 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AI 안전 연구소’를 설립하여, AI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을 식별하고 완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영리 전환 후에도 안전성 연구가 계속될 것이라는 회사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편, 이번 변화는 AI 기술의 상용화와 대중화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가 보다 적극적으로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나설 경우, 챗GPT 같은 혁신적 서비스 보급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이는 AI 기술의 일상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변화가 AI 안전성과 윤리적 개발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픈AI가 수익 창출에 집중하면서 AI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연구와 대비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AI 기술의 안전한 발전과 관련된 글로벌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변화는 규제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규제 당국은 AI 기업들의 급속한 성장과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EU는 최근 AI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미국에서도 AI 규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오픈 AI의 전환은 이러한 규제 논의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AI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오픈AI의 변화는 AI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투자 전략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에서 영리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이는 다른 AI 기업에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한국 AI 시장에도 이번 사태는 중요 시사점을 제공한다. 국내 AI 기업들도 기술 개발과 윤리적 고려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오픈AI의 사례는 한국 기업들에 장기적인 비전과 현실적인 비즈니스 전략 사이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오픈AI의 전환은 AI 기술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이는 기술 혁신과 윤리적 책임, 수익성과 공익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대한 산업계 전반의 고민을 촉발하고 있다.

향후 오픈AI의 행보는 AI 기술 발전 방향과 그 사회적 영향을 가늠할 중요 분기점이 될 것이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