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앞두고 방위산업 주식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글로벌 군사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적인 안보 위협 증가와 미국의 군사력 현대화 필요성이 이러한 전망의 배경이다.
미국 방산 산업은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23년 기준 세계 최대 방산기업 상위 5개 중 4개가 미국 기업일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노스롭 그루먼, 보잉 등 주요 기업들은 지속적인 매출성장과 함께 대규모 국방 계약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보인다.
9월 28일(현지시각) 배런스는 미국 대선 결과보다 세금 정책이 방산주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법인세율 인하, 해리스는 인상을 공약하고 있어 주가에 상반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실질적인 이익과 직결되는 법인세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공화당 정부에서 방산주가 더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양당 모두에 S&P500 지수를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방산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오바마 정부와 트럼프 정부 모두에서 미국의 국방비는 꾸준히 증가했으며, 이는 방산 기업들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현재 글로벌 방산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호황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3년 세계 군사비 지출은 2조 24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3.5% 성장해 2028년에는 2조7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 방산 기업들은 이러한 글로벌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방부의 주요 프로젝트들도 방산 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F-35 전투기 프로그램,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우주군 관련 프로젝트 등 대규모 장기 계약들이 진행 중이다. 이는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노스롭 그루먼의 B-21 폭격기, 레이시온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 주요 기업들의 핵심 사업과 직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방산 기업의 경쟁력도 여전히 강하다. 첨단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 그리고 미국 정부의 외교적 지원 등이 그 배경이다. 특히, NATO 동맹국들과 긴밀한 협력은 미국 방산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 주요국의 국방예산 증액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2024년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3.2% 증액한 8420억 달러로 책정했다. 중국, 러시아, 일본 등도 국방비를 대폭 늘리고 있어 글로벌 군비경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은 한국의 방산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 2018~2022년 기간 동안 세계 무기 수출 순위에서 9위에서 4위로 급상승했다. 특히, 폴란드와의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계약, UAE와 천궁-II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수출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세계적 안보 불안과 군비경쟁으로 방산 산업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방산 기업들의 경우, 안정적인 국내 수요와 증가하는 해외 수요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급격한 군비 증강이 국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투자자들은 방산 산업의 성장 잠재력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정부 정책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