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집도 결혼도 NO"...'필수 소비'만 하는 中 젊은 세대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집도 결혼도 NO"...'필수 소비'만 하는 中 젊은 세대

불안한 미래에 '욜로' 대신 '짠테크'...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우려
소비 위축, 경제 회복 발목 잡나..."청년층 소비 심리 회복 시급"

중국 젊은 세대, 미래에 대한 생각은?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젊은 세대, 미래에 대한 생각은? 사진=로이터

중국 젊은 세대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를 줄이고 '필수 소비'에만 집중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집값 상승, 취업난,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워진 젊은 층들은 결혼, 내 집 마련, 저축 등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현재의 삶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9월 2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중국 뉴스위크지가 8월 말 발표한 '2024년 청년층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가 올해 부동산을 구매할 계획이 없으며, 필수품에만 비용을 지불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조사는 중국 전역의 16세에서 40세 사이 7,7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는 "대다수 젊은 소비자들이 올해 소득이 안정적이거나 감소했다"라며 "브랜드 이름을 쫓는 것에서 벗어나 '필수적이고 할인된, 감정적으로 보람 있는 제품'에만 비용을 지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40%는 올해 연간 가처분소득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14.6%는 소득이 많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저축 측면에서도 저축이 전혀 없는 사람이 17.6%, 20만 위안(약 3,700만 원) 미만을 저축한 사람이 55.5%에 달했다.

젊은 세대들은 소비를 줄이는 대신, 음식, 여행, 학습, 공연 관람 등 '경험'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의류, 신발, 가방, 미용, 성형 수술 등에는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현재의 삶의 질을 높이는 소비를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소비 위축이 중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홍콩 항생 대학 경영학과의 데이비드 웡 강사는 "젊은이들의 소비 태도 변화는 국내 수요 회복을 어렵게 만들고, 중국 소비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청년층의 소비 심리를 회복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젊은 세대의 소비 위축은 한국 사회에도 여러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제적으로는, 중국 내수 시장 침체가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로 이어져 한국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한국 관광 산업, 특히 면세점, 호텔, 유통업 등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중국 자본의 한국 투자 감소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사회·문화적으로는, 중국 젊은 세대의 '가치 소비'와 '경험 중시' 트렌드가 한국 소비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중국 젊은 세대의 소비 위축은 한류 콘텐츠 소비 감소로 이어져 양국 간 문화 콘텐츠 교류가 위축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 중국 경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경제적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또한, 내수 시장 활성화를 통해 중국 경제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가치 소비'와 '경험 중시' 등 변화하는 소비 흐름에 맞춰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 청년 세대 또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 세대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