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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중동 갈등 고조로 급등...경제 전망·투자 환경 재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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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중동 갈등 고조로 급등...경제 전망·투자 환경 재편 예상

"에너지 시장 구조 변화와 지정학적 위험 증가, 세계 경제와 투자 환경에 복합적 영향"
"산유국과 비산유국 간 경제적 격차, 유가 변동성으로 더 유동적으로 변화"

중동 확전에 따라 유가 급변 예상.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동 확전에 따라 유가 급변 예상. 사진=로이터
최근 국제 유가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글로벌 경제 지형과 투자 환경에 광범위한 변화를 초래했으나, 2024년 10월 1일 중동 정세 급변으로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ABC 뉴스가 보도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습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기존 경제 전망과 투자 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가의 높은 변동성은 산유국과 비산유국 간 경제적 격차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유가 동향과 전망의 급변


9월 3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수요 전망 약화와 OPEC의 불확실한 생산 계획을 이유로 2024년 유가 예측을 5개월 연속 하향 조정했다. 2024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81.52달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77.64달러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10월 2일 화요일, 브렌트유는 장중 5% 급등한 배럴당 75.40달러에, 미국 벤치마크인 WTI도 5% 오른 배럴당 71.8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이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에너지 수출 차질 가능성을 우려한 결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가는 상당히 유동적”이라고 말한다. 이란이 세계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지역과 교통 요충지를 통제하고 있어 이란과 이웃 국가 간의 갈등, 특히 이스라엘과 관련된 지정학적 혼란의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산유국과 비산유국 간 경제적 격차의 유동성


유가 변동성은 산유국과 비산유국 간의 경제적 격차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까지의 유가 하락 추세는 이 격차를 더욱 벌리는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의 급등으로 인해 이 구조가 다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OPEC 핵심 회원국인 이란은 하루 약 17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걸프 석유 및 가스 생산국의 중요한 수출 항로다. 이란의 이러한 전략적 위치는 유가 변동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글로벌 경제 영향의 재평가

유가의 급격한 변동은 세계 경제 전체에 복잡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스라엘 대응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조치 여부에 따라 유가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 투자 환경의 급격한 변화


유가의 급등은 에너지 섹터 주식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항공 및 운송 관련 주식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촉진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한 투자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국 경제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로 무역수지 악화가 우려된다. 또한,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 증가로 인해 한국의 건설 및 플랜트 산업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동시에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과 같은 비산유국들의 경제 상황 변화에 따른 2차적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 글로벌 에너지 시장 구조의 변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 구조 변화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주요 원유 운송로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는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의 빌 패런-프라이스 선임연구원은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려면 분쟁이 걸프 지역까지 확장되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 정책적 대응과 전망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군사력을 증강함에 따라 유가는 장 후반에 소폭 후퇴했다. 브렌트유는 2.5% 상승한 배럴당 73.56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란의 공격 이후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2024년 10월의 중동 정세 급변은 글로벌 경제와 투자 환경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전쟁의 장기화 여부와 확전 여부에 따라 유가의 급격한 변동은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국제 경제 질서의 재편과 각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산유국과 비산유국 간의 경제적 격차가 유가 변동성으로 인해 더욱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

이런 변화 속에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단기적인 대응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 강화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와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능력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경제와 투자 환경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국제 사회의 외교적 노력과 함께 각국의 신중한 정책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