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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선지아', 에너지 전환의 이정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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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선지아', 에너지 전환의 이정표 제시

7년 허가 과정·송전망 문제 극복...한국 등 글로벌 재생에너지 정책에 중요한 시사점 제공

미국 재생 에너지 전력망 개선에 총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재생 에너지 전력망 개선에 총력.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SunZia'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에너지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도전 과제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고 1일(현지시각) 배런스가 보도했다.

뉴멕시코주 3개 카운티에 걸쳐 550,000에이커 부지에 조성되는 SunZia 프로젝트는 916개의 풍력 터빈과 550마일의 송전선으로 구성된다. 2026년 완공 시 최대 3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는 바이든 행정부의 2030년 재생에너지 용량 3배 확대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 야심 찬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SunZia 프로젝트가 17년이라는 긴 허가 과정을 거쳤다는 점은 재생에너지 개발의 주요 장애물을 드러낸다. 패턴 에너지의 크리스티나 룬드 사장은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해서 허가 절차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이 된다. 복잡한 규제와 긴 허가 과정은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며, 효율적인 행정 절차의 구축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SunZia 프로젝트는 또한 재생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생태계를 보여준다. 퀀타 서비스가 주요 계약자로 참여하고, GE 베르노바와 베스타스가 터빈을, 히타치가 송전선을 공급하는 외 유럽 석유 메이저 셸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국적 기업들의 참여는 재생에너지 분야가 국제적 협력의 장이 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의 기회가 열려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전력은 2022년 기준 해외 20개국에서 총 55개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이며, 총 설비용량은 4,163MW에 달한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2023년 호주에서 923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 수립이 더욱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가 캘리포니아의 전력망 탈탄소화, 특히 저녁 시간대 전력 공백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한국의 에너지 정책 수립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국 역시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른 전력 공급 안정성 문제에 직면해 있다. 2022년 기준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7.7%로, 정부는 2030년까지 이를 30.2%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에 따른 간헐성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재생에너지 출력 제한이 총 97차례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상황에서 SunZia 프로젝트의 사례는 지역 간 전력 수급 불균형 해소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장거리 송전망 구축과 지역 간 전력 거래 시스템 개선 필요성을 제기한다.

한편, SunZia 프로젝트가 직면한 법적 문제는 재생에너지 개발에 있어 환경 및 문화적 고려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과 환경 단체들의 소송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지역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 이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정책에도 적용되어, 지역 주민과의 소통, 환경 영향 평가, 문화유산 보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송전망 부족 문제는 전 세계적인 과제다. 한국 역시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송전망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SunZia와 같은 장거리 고압 송전선 프로젝트의 성공은 이러한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한국에서도 유사한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풍력 터빈 제조업체, 송전 인프라 기업, 전력 공급 업체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성공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여 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SunZia 프로젝트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이 직면한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보여준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허가 절차의 복잡성, 송전망 확충의 필요성, 환경 및 문화적 고려사항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드러내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과 결과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의 재생에너지 정책 수립에 귀중한 교훈을 제공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SunZia 프로젝트는 단순한 미국의 사례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과 기업들은 이 프로젝트로부터 규제 개혁의 필요성, 국제 협력의 중요성, 환경 및 사회적 고려사항의 통합, 그리고 장기적 비전과 실행 계획의 중요성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교훈들을 바탕으로 한국의 재생에너지 정책과 산업 전략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