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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경합주 경제의 '평균화' 현상, 새로운 변수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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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경합주 경제의 '평균화' 현상, 새로운 변수로 떠올라

“경합주 경제지표 전국 평균과 수렴...유권자 표심 예측 '안갯속'"

경합주의 치열한 경쟁, 경제 지표는 전국 평균과 유사.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경합주의 치열한 경쟁, 경제 지표는 전국 평균과 유사. 사진=로이터

2024년 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주요 경합주의 경제 상황이 전국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아 선거 결과 예측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선의 향방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여겨졌던 경합주의 경제 상황이 이번에는 오히려 '무색무취'한 요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각) 배런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주요 경합주의 고용, 물가, 임금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전국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주의 경제 상황이 전국적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이다.

고용 시장의 경우, 대부분의 경합주에서 실업률이 전국 평균(4.2%)보다 낮았으며, 네바다(5.5%)만이 유일하게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 역시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를 제외한 대부분에서 전국 평균(2.5%)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을 보였다. 임금 상승률 또한 전국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현상은 경합주의 경제적 특수성이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집 리크루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폴락은 "경합주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중간에 있다"며 "그들은 빨간색(공화당)과 파란색(민주당) 사이 어딘가에 있는데, 이는 그들의 정책이 더 혼합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합주 경제의 '평균화' 현상은 선거 전략 수립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각 당 후보들은 경합주 경제 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이를 선거 전략에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합주와 비경합주 간의 경제적 차별성이 줄어들면서 이러한 전략의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소비자심리지수가 모든 경합주에서 2020년 대선 당시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경제 이슈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모닝 컨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리어는 "공급망 차질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고려할 때 이러한 소비자 심리 개선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지표와 소비자 심리의 개선이 실제 투표 행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린 바브렉 교수는 "유권자들이 대통령에게 투표할 때 주 경제가 중요하다는 증거는 많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2024년 미국 대선에서는 경합주의 경제 상황보다는 다른 요인들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후보들의 개인적 자질, 국가 안보, 이민 정책, 기후 변화 대응 등 비경제적 이슈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선거 전략가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 이슈에만 집중하는 대신 다양한 정책 의제를 균형 있게 다루고, 유권자들의 개별적인 관심사에 더욱 세밀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2024년 미국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싸움이 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