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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땐 유가 200달러 갈 수도 "중동사태, 美 표심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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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땐 유가 200달러 갈 수도 "중동사태, 美 표심 좌우"

이스라엘-이란 갈등 심화에 따른 유권자 반응 주목

중동전, 미 대선 막바지 최대 변수되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동전, 미 대선 막바지 최대 변수되나? 사진=로이터

미국 대선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심화로 인한 중동 정세 불안이 대선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베이루트 진입, 그리고 이에 대한 이란의 대응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 사안이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악시오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전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이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와 미국 대선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유가 급등 가능성은 미국 유권자 체감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솔린 가격 상승은 일반 가계의 지출 부담을 증가시키고, 이는 곧 생활 만족도와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러스트벨트와 같은 경합주의 중산층 유권자들에게 이러한 경제적 압박은 투표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상황에 대비해 전략 비축유 방출과 같은 대응책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유가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행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유권자들은 이러한 조치의 효과성과 시의성을 주목할 것이며, 이는 헤리스 후보의 경제 정책 능력에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의 카멀라 헤리스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이 사안에 대해 상반된 접근법을 보인다. 헤리스 후보는 중동 문제에 대해 보다 신중하고 균형 잡힌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그녀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원하면서도 팔레스타인의 독립과 자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이란에 대한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연설에서 "내가 대통령일 때 이스라엘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전했다"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중동 정책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이러한 양 후보의 상반된 입장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과 진보 성향의 지지자들은 헤리스의 균형 잡힌 접근을 지지하는 반면,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과 친이스라엘 세력은 트럼프의 강경 노선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반응이다. 이들은 중동 문제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선호하면서도, 미국의 이익과 안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이들은 경제 안정성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여, 중동 사태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 증가가 이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이번 대선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중동 전문가는 "헤리스와 트럼프의 중동 정책 차이가 경합주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경제 전문가들은 "유가 변동과 그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유권자들의 경제 정책 평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미국 대선은 국내 정책 이슈뿐만 아니라 복잡한 국제 정세와 경제 상황 속에서 미국의 역할과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헤리스의 균형 잡힌 접근과 트럼프의 강경 노선 중 어떤 전략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지, 그리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미국의 중동 정책과 글로벌 리더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더불어 중동 사태의 전개에 따른 경제적 영향, 특히 유가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유권자들의 경제 정책 평가와 투표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