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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설·부동산 시장, 금리 하락과 주택난으로 회복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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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설·부동산 시장, 금리 하락과 주택난으로 회복 조짐

주택건설 및 리츠 업계, 수혜 기대감 고조
정부 정책과 대선 공약, 추가 성장 동력 제공 전망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마코스에 건설 중인 신규 단독 주택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마코스에 건설 중인 신규 단독 주택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와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맞물리면서 미국 건설 및 부동산 시장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주택건설 기업들과 부동산 투자신탁(REITs) 업계가 주목받고 있어, 관련 산업 전반의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배런스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의 주택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2023년 8월 기준 주택 재고는 약 110만 채로, 정상적인 시장 상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주택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많은 미국인이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와 대선 후보들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공약을 내놓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주택 공급 행동 계획'을 발표하며, 저렴한 주택 공급 확대와 건설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24년 대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도 주택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향후 주택 시장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부 정책과 함께 금리 하락 기조는 건설 및 부동산 시장에 강력한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가치투자자 에드가 바첸하임은 최근 주택건설업체 주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첸하임은 "대형 주택 건설업체들은 이미 맛있는 케이크이며, 더 낮은 금리는 케이크 위에 장식일 뿐"이라고 언급하며 업계의 밝은 전망을 강조했다.

실제로 레나, 톨 브라더스, 펄트그룹, D.R. 호튼 등 주요 건설사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20% 이상 상승했다.

상승세의 배경에는 미국의 심각한 주택 부족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바첸하임은 "사람들은 어딘가에서 살아야 한다"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금리 하락 시 주택 구매력 증가로 인한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한편, 리츠 업계도 금리 하락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어그리 리얼티와 리얼티 인컴과 같은 우량 리츠들은 현재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금리 하락 시 자본 비용 감소와 배당 매력도 상승 등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물류창고 등 신성장 분야에 투자하는 리츠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러한 미국 시장의 동향은 한국 건설·부동산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역시 주택 공급 부족과 고금리로 인한 시장 침체를 겪고 있어,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면 유사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인구 감소 등 구조적 문제가 있어 미국과 같은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미국 건설·부동산 시장은 금리 하락과 주택 수요 증가라는 호재를 맞아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건설 기업들과 리츠 업계가 이러한 흐름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재발 등 거시경제 위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