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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 시장에 훈풍 분다..."주택 구매심리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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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 시장에 훈풍 분다..."주택 구매심리 개선"

금리 인하, 주가 상승 등 긍정적 요인에 힘입어 개선

홍콩 부동산 경기 살아난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부동산 경기 살아난다. 사진=로이터
홍콩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개발업체들이 1만8000여 가구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8일(현지시각) 홍콩 토지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리 인하와 주가 상승 등 긍정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주택 구매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이에 개발업체들은 팔리지 않은 재고를 처분하고 시장 반등을 꾀하기 위해 신규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토지부는 3분기에 타이포, 사이쿵, 압레이차우 지역의 3개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맨해튼 리얼티, 차이나켐 그룹, 타이 청 프로퍼티스가 개발하는 이들 프로젝트는 총 213가구 규모다.

사전 판매 동의는 개발업체가 분양을 목적으로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판매 브로셔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이다. 2분기에는 2142가구 규모의 4개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판매 동의가 발급됐으며, 6월 말 기준 1만3578가구 규모의 30개 프로젝트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9월 30일 현재 총 1만7642가구 규모의 31개 프로젝트가 사전 판매 신청을 받은 상태다.
워프 홀딩스, 선 헝 카이 프로퍼티스(SHKP), 반케 홀딩스, 윙 타이 프로퍼티스, CK 애셋 홀딩스 등 주요 개발업체들이 사전 판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SHKP는 카이탁 지역에 컬리넌 스카이 1단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지난 주말 300가구 중 204가구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심리 개선과 금리 인하, 주식 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미분양 재고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리카코프 프로퍼티스의 데릭 찬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시장 매매가 가속화되면서 미분양 재고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주식 시장이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한다면 부동산 시장은 더욱 건강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드랜드 리얼티의 새미 포 시우밍 주거 부문 최고경영자는 "긍정적인 요인들이 겹치면서 10월 홍콩 신규 부동산 거래량이 2000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급 과잉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주택국에 따르면 향후 3~4년 동안 10만9000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주택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와 주가 상승 등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 문제 해결과 지속적인 금리 인하 여부가 홍콩 부동산 시장의 완전한 회복을 위한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부동산 시장이 금리 인하와 주가 상승에 힘입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콩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홍콩 시장의 변화가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 부동산 시장은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시장의 회복은 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홍콩 부동산 시장은 전통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투자처 중 하나였다.

전문가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 시 환율 변동, 금리 변동, 현지 부동산 정책 변화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홍콩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공급 과잉 우려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