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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 랠리, '샴페인' 터뜨리기엔 일러...DBS "중국 실적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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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 랠리, '샴페인' 터뜨리기엔 일러...DBS "중국 실적 확인해야"

항셍지수 2만 3000 돌파에도 '신중론'...추가 경기 부양책 '촉구’
중국 증시 '급등' 후 '조정'...추가 경기 부양책 '실망’
DBS "아세안 증시 주목해야"..."금리 인하, 약세 달러 '호재'"



홍콩 증시, 아직 더 두고 봐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증시, 아직 더 두고 봐야. 사진=로이터

홍콩 증시가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DBS 프라이빗 뱅크(과거 싱가포르개발은행)는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며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과 기업 실적 개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각) DBS에 따르면,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달 중국 정부의 깜짝 정책 발표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2만 30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DBS는 이는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며, 랠리 지속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과 기업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셸 호 DBS 최고투자책임자(북아시아)는 "항셍지수 목표치는 2만 300이며, 2만 3800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이는 기술적 오버슈팅"이라며 "근본적으로 우리는 더 많은 재정 정책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회사 수익으로 이어지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정책 조치는 전례가 없으며 투자 심리를 북돋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실질적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 수익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증시는 8일 국경절 연휴 이후 개장 첫날 급등했지만, 곧바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기대했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BS는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아세안 증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낮아진 세계 금리와 약세 달러는 아세안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술, 의료, 고령화, 중국 중산층 소비 증가 등 장기적인 성장 추세에 있는 섹터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DBS는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며,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호 최고투자책임자는 "AI 관련 주식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DBS의 이번 보고서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경제 및 정책 변화에 민감한 한국 증시는 홍콩 증시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과 기업 실적 개선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또한, 아세안 등 다른 투자처를 발굴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