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오랫동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 정책에 불만을 표출해왔는데, 이번 제안은 그의 연준 통제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제안은 미국 통화정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전례 없는 시도로 평가된다.
베센트의 구상대로 진행된다면, 미국 금융시장은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 연준 의장과 '그림자 의장' 사이의 의견 충돌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 회장은 이를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하며 시장에 "많은 소음"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이 구상은 미국 정치 시스템에도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 행정부가 독립적인 기관의 운영에 이례적으로 개입하는 선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다른 독립 기관들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국제적으로도 이 구상의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와 미국 경제의 글로벌 영향력을 고려할 때, 연준 정책의 불확실성 증대는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신흥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베센트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재정적자를 GDP의 3%로 줄이고, 3% 경제 성장을 달성하며, 하루 300만 배럴의 석유 증산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3-3-3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베센트는 중국에 대한 강경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중국과 같은 중앙계획경제와의 무역은 진정한 의미의 자유무역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지지했다. 이는 향후 미중 무역갈등이 더욱 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의 '그림자 연준 의장' 구상은 미국 경제 정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제안이다. 이는 연준의 독립성, 미국 정치 시스템,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성에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
향후 미국 대선 결과와 이 구상의 실현 여부에 따라 세계 경제는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들과 시장 참여자들은 변화 가능성에 대비하여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