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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들, 대선 불확실성에 투자 위축으로 경제 전반에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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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들, 대선 불확실성에 투자 위축으로 경제 전반에 그림자

정책 불투명성에 투자 결정 지연. 경기 둔화 우려 부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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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주요 투자 결정을 미루고 있어, 미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배런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자영업연맹(NFIB) 불확실성 지수가 2024년 초 100을 넘어서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최고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는 2019년 평균 80 수준에서 2020년 코로나19 충격으로 95까지 상승했던 것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기업 심리 위축이 여러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특히 제조업체들은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방향과 전반적인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해 높은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 현상은 "선거가 논쟁적이고 결과가 불확실할수록 기업의 투자 지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학술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현재 미국 대선은 트럼프와 해리스 간 치열한 경쟁 구도로 인해 결과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단순히 정권 교체를 넘어 미국의 경제·사회 정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분수령으로 여겨지고 있다. 양 진영의 세금 및 규제 정책이 크게 달라, 기업으로서는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향후 경영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2017년 세금 감면 및 일자리법(TCJA) 주요 조항들이 2025년 말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차기 정부의 세제 개편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기업의 중장기 투자 계획 수립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로 양 후보 모두 구체적인 재정 건전화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책의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고용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이 신규 채용을 미루거나 축소할 경우, 최근 개선세를 보이던 고용 지표가 다시 악화할 수 있다.

최근 발표한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58,000건으로 급증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다만, 아직 이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S&P500 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채권시장도 오히려 경기 낙관론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이는 금융시장이 단기적인 정책 불확실성보다는 장기적인 경제 성장 전망에 더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 가격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간 괴리가 커질 경우, 향후 급격한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업들의 실제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자산 가격만 상승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언젠가는 실물경제의 현실을 반영해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대선의 불확실성은 투표 당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편투표 확대로 인한 개표 지연이나 결과에 대한 법적 다툼 등 최종 대선의 결과 확정이 늦어질 경우, 정책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정책 입안자들과 투자자들은 단기 경제 지표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제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또한, 기업도 정치적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 각자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유연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