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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뒷심 부족과 블루월 '균열' 조짐에 트럼프 추격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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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뒷심 부족과 블루월 '균열' 조짐에 트럼프 추격 가속

펜실베이니아 스윙 보터 동향, 민주당 우려 증폭
11월 5일 대선 향방 불투명, 역전당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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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약 3주 앞둔 시점에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기대했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막판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격이 거세다.
특히, 민주당 전통 기반인 '블루월'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에서조차 해리스의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민주당 내부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11일(현지 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블루월'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가 강한 북동부와 중서부 주들을 가리키는 말로, 대선에서 민주당 승리의 핵심 기반이 되어왔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엔지어스-사고가 실시한 펜실베이니아 스윙 보터 대상 포커스 그룹 조사 결과는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2016년 트럼프를 지지했다가 2020년 조 바이든으로 돌아섰던 12명의 유권자 중 절반만이 해리스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트럼프로 회귀하거나 결정을 유보한 상태다. 이는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핵심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의 입지가 불안정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펜실베이니아뿐만 아니라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도 유사한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선거 분석 전문 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최근 위스콘신 상원의원 선거 전망을 '민주당이 약간 우세' 상태에서 '예측하기 어려운'으로 수정했다. 또한, 미시간에서는 민주당 하원의원이 해리스의 지지율이 '간신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승리를 견인했던, 민주당의 견고한 지지 기반을 의미하는 '블루월'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변화는 해당 주들에서 민주당의 우세가 약화하고 있음을 가리킨다. 이는 선거 결과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을 연이어 방문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해리스 역시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주요 경합 주 유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양측이 TV 광고에만 3억 5천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이 주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한편, 이번 포커스 그룹 조사에서 선거 이후 정치적 폭력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게 나타났다. 12명 중 9명의 유권자가 이에 대한 걱정을 표명했다. 이는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의 여파가 아직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음모론이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에 대한 두 차례의 암살 시도와 관련해 증거가 없음에도 일부 유권자들은 이를 트럼프 측의 자작극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는 극도로 양극화된 정치 환경을 역설적으로 말한다. 유권자들의 판단이 객관적 사실보다는 기존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론조사는 이번 대선의 향방을 예측하기가 괴장히 어렵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들은 대부분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보여주고 있으며, 양측 진영의 고위 관계자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해리스 캠페인 측은 "진정한 스윙 보터 풀이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남은 기간에 전략 조정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트럼프 캠페인은 막판 대역전에 자신감을 보인다.

역대급 예측 불허의 대선전에서 이번 대선의 승패는 소수의 부동층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블루월' 주들에서의 결과가 전체 선거의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 남은 동안 해리스와 트럼프 양측의 전략 변화와 유권자들의 반응이 관건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