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팬데믹 이후 자동차 산업, 전기화·자율주행·연결성 '새 흐름'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팬데믹 이후 자동차 산업, 전기화·자율주행·연결성 '새 흐름'

전기화, 자율주행, 연결성이 이끄는 새로운 시대 열려
중고차 시장 불안정, 반도체 부족 지속

GM 전기차가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GM이미지 확대보기
GM 전기차가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GM
자동차 산업은 지난 수년간 전례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공급망 혼란과 소비자 행동의 급변은 자동차 시장, 특히 미국 중고차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이제 전기화·자율주행·연결성이라는 세 가지 큰 흐름이 산업의 판도를 신속하게 재편하고 있다.

이 변화는 기존의 예측 모델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새로운 시장 역학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투자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규모는 약 8600만 대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구성은 크게 변화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2019년 2.5%에서 2023년 14%로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CME그룹은 이러한 급격한 변화가 각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와 전기차 지원 정책,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생산 비용 감소, 소비자의 환경의식 증가와 선호도 변화, 그리고 테슬라를 비롯한 신생 전기차 기업들의 혁신적 접근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았다.

팬데믹으로 촉발된 공급망 혼란은 자동차 산업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반도체 부족 현상은 신차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고, 이는 중고차 시장의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CME그룹은 만하임 중고차 가격 지수가 2020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52% 상승한 점을 주목했다.

이러한 현상은 자동차의 가치 인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했다. 전통적으로 감가상각 자산으로 여겨지던 자동차가 일시적으로나마 투자 자산 성격을 띠게 된 것이다.

또한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은 산업의 경쟁 구도를 크게 바꾸고 있다.

테슬라 시가총액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을 크게 앞서고, 중국의 BYD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등 새로운 강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폭스바겐·GM·포드 등 전통적인 제조사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기차 전환을 가속하고 있으며, 특히 배터리 기술과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화와 함께 자율주행과 연결성 기술의 발전도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CME그룹은 이 분야에서 기술 혁신이 자동차의 개념을 '이동 수단'에서 '모바일 생활공간'으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과 IT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애플·구글 등 테크 기업들의 자동차 산업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동시에 자동차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산업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CME그룹은 자동차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와 배터리 기술 경쟁력, 자율주행 및 연결성 기술 개발 수준, 소프트웨어 역량과 디지털 전환 능력, 지속가능성 전략과 ESG 성과 등을 제시했다.

또한 투자분석 방법론도 변화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및 출하 데이터, 실시간 소비자 인사이트, 인공지능(AI) 및 기계학습을 활용한 예측 모델, 위성 이미지를 통한 재고 분석 등 다양한 대체 데이터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CME그룹은 결론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환경에 놓여 있지만, 동시에 혁신과 성장의 기회도 크다고 평가한다. 전기화·자율주행·연결성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만들어낼 시너지는 모빌리티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 시장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 산업 트렌드를 주시하며, 기술 혁신 능력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CME그룹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단순한 제조 능력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그리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