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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시장, 새 대통령 첫해에 가장 강한 수익률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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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시장, 새 대통령 첫해에 가장 강한 수익률 보여"

LSEG 보고서, 선거 전후 시장 동향과 투자 전략 암시

미국 대선, 글로벌 금융 흐름 좌우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대선, 글로벌 금융 흐름 좌우한다. 사진=로이터
미국 대통령 선거는 정치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수령으로 작용해왔다.

LSEG(London Stock Exchange Group)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는 미국 대선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분석하며,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LSEG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선 시즌은 특징적인 시장 패턴을 보인다.

선거 전 몇 달간은 높은 변동성, 선거 후에는 변동성 감소와 함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980년 이후 11번의 선거 주기를 분석한 결과, 선거 전 3개월간 러셀1000 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1.2%(연율 4.76%)였지만, 선거 후 3개월간은 2.3%(연율 9.15%)로 거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새 대통령 취임 첫해의 시장 성과다.

보고서는 이 기간이 일반적으로 가장 강한 수익률을 보이는 시기라고 말한다.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와 새로운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결합한 결과로 해석된다. 세제 개혁, 인프라 투자, 금융 규제 완화 등 새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는 것이다.

LSEG 보고서는 또한 정당별 행정부에 따른 경제 성과 차이도 분석했다.

1980년 이후 데이터를 보면, 민주당 행정부에서 실질 GDP 성장률이 평균적으로 약 35bp 더 높았다. 반면 공화당 행정부에서는 명목 GDP 성장률이 더 높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금융 여건도 차이를 보였는데, 민주당 행정부에서 더 완화적이었지만 동시에 시장 변동성도 더 높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러나 LSEG는 이러한 패턴을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장 수익률은 대통령 선거와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통화 정책, 산업 구조 변화, 글로벌 이벤트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어느 정당이 집권했느냐보다 더 복잡한 경제적·정치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이 보고서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선거 전후의 변동성 증가와 감소 패턴, 새 행정부 초기의 강한 시장 성과 등은 투자전략 수립에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또한 어느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은 변동성이 큰 시기에도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LSEG 보고서는 미국 대선이 미국 국내 정치 이벤트가 아닌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성과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수 가운데 하나인 FTSE All-World 지수의 60% 이상이 미국 주식에 연동되어 있다. 이 지수는 전 세계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의 대형주와 중형주를 포함하며, 전 세계 투자 가능한 주식시장 시가총액 약 98%를 대표한다.

또한 미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정치적 변화는 전 세계 투자 흐름과 경제 정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을 주시하면서도 동시에 더 넓은 경제적 맥락과 장기적 트렌드를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