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샤오펑, AI 장착 전기차 'P7+'로 테슬라에 도전장..."자율주행 시장 잡아라"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中 샤오펑, AI 장착 전기차 'P7+'로 테슬라에 도전장..."자율주행 시장 잡아라"

가격 10% 낮춰 공격적 마케팅...중국 EV 시장 'AI 자율주행' 격전지로

샤오펑, AI 달고 질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샤오펑, AI 달고 질주.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이 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신형 전기 세단 P7+를 앞세워 테슬라가 장악하고 있는 중국 자율주행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샤오펑은 P7+의 가격을 테슬라 모델 3보다 10% 이상 낮게 책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샤오펑은 10일 개막한 파리 모터쇼(19일 폐막)에서 P7+의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P7+의 가격은 20만9800위안(약 2950만 원)부터 시작하며, 예약금 99위안을 지불하면 3000위안을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이는 테슬라 모델 3의 시작 가격인 23만1900위안(약 3260만 원)보다 10.8% 저렴한 수준이다. 샤오펑은 P7+ 사전 판매 발표 후 2시간 만에 3만 대 이상의 주문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샤오펑은 P7+를 "세계 최초의 AI 자동차"라고 소개하며, 엔비디아 오린 X 칩으로 구동되는 독자적인 '이글 아이' 기술을 탑재해 정보 수집 정확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허 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AI를 통해 P7+의 자율주행, 에너지 제어, 열 관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했다"며 "AI는 미래 전기차 개발의 핵심이며, P7+는 업계를 선도하는 AI 기반 자율주행 차량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 출시를 2025년 1분기로 미룬 것도 샤오펑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 컨설팅 업체 상하이 밍량 오토 서비스의 천진주 CEO는 "테슬라의 FSD 출시 지연은 중국 경쟁사들에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며,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다. 샤오펑을 비롯해 니오, 리 오토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음성 인식, 얼굴 인식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카를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테슬라 중국 대외 관계 담당 부사장 그레이스 타오는 "자율주행 기술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파리 모터쇼에서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BYD의 스텔라 리 전무이사는 "유럽 전기차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있으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는 시장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샤오펑의 P7+ 출시는 중국 자율주행 시장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펑이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테슬라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중국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이 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앞세워 출시한 P7+가 한국 전기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격 경쟁력과 자율주행 기술력을 앞세운 P7+는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샤오펑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한국 시장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P7+가 한국에 출시된다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샤오펑의 자율주행 기술은 테슬라의 FSD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으면서도 성능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7+의 국내 출시는 국내 전기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경쟁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샤오펑과 같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확보해야만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막아내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샤오펑의 P7+를 비롯해 테슬라, 현대차, 기아 등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하는 한국 전기차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가격대와 성능의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