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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 시장 '할인 분양' 봇물...침체 탈출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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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 시장 '할인 분양' 봇물...침체 탈출 '안간힘'

홍콩 부동산, 할인 분양까지 나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부동산, 할인 분양까지 나와. 사진=로이터

홍콩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인 분양'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선 헝 카이 프로퍼티스를 비롯한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아파트를 손해를 보고 판매하며 시장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5일(현지시각) 홍콩 언론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선 헝 카이는 최근 '컬리넌 스카이' 프로젝트의 아파트를 건설 원가 이하로 판매해 화제가 됐다. 906채 규모의 이 단지는 판매 시작 당일 완판됐지만, 이는 '손해 보고 파는 전략'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써니 렁 리버 리서치 커뮤니티 연구원은 "컬리넌 스카이의 평균 판매 가격은 토지 매입 가격과 건설 비용을 고려할 때 손해를 보고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컬리넌 스카이는 카이탁 공항 부지에 건설되는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의 일부다. 이 지역의 주택 가격은 2010년대 중국 본토 자본 유입으로 급등했지만, 최근 중국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장기 침체에 빠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홍콩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 및 관련 산업은 홍콩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침체는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선 헝 카이, 뉴 월드 디벨롭먼트 등 홍콩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최근 실적 악화를 발표했다. 선 헝 카이의 순이익은 지난 회계연도에 약 20% 감소했고, 뉴 월드 디벨롭먼트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중국 본토 개발업체들과 달리 비교적 양호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 본토와 달리 과도한 부채 및 공급 과잉 문제가 심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홍콩 부동산 시장이 가까운 미래에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최근 투기 억제 목적의 인지세 폐지, 미국 금리 인하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를 겪으며 '할인 분양'까지 등장한 것은 한국 부동산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부동산 시장 변동성과 외부 충격에 대한 선제 대응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홍콩 부동산 시장은 중국 경제 상황 및 글로벌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큰 폭의 가격 변동을 겪었다. 한국 부동산 시장도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다변화된 경제 구조를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미국 금리 인상은 홍콩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도 금리 인상 및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여 선제적 정책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이는 주택 공급 조절, 금융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등을 통해 시장 안정화를 도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홍콩은 과도한 투기 수요 유입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 급등과 거품 붕괴를 경험했다. 한국도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여 건전한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홍콩은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도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주택 금융 시장을 안정화하여 주택 가격 안정과 서민 주거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홍콩은 도시 재생 및 개발을 통해 주택 시장 활성화와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도 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하여 낙후 지역 개발, 주택 공급 확대,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