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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기업, 주가 상승 추세...투자 몰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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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기업, 주가 상승 추세...투자 몰리는 이유는?

에너지 확보가 기업과 국가 경쟁력으로 전환

이제 소형 원자로 관심 급증, 돈이 몰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제 소형 원자로 관심 급증, 돈이 몰린다. 사진=로이터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 주식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뉴스케일 파워의 주가가 2023년 초 대비 300% 이상 상승했고, 신규 상장 기업 오클로의 주가도 70% 이상 급등했다. 이러한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아마존,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적극적인 SMR 투자가 있다.

월가도 빅테크 기업들이 SMR에 주목하는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핵심은 급증하는 AI 관련 전력 수요에 있다고 17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가 보도했다. 아마존은 최근 도미니언 에너지, 에너지 노스웨스트, X-에너지 등 3개 기업과 SMR 개발 및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AWS의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 한다.

구글도 카이로스파워와 계약을 맺고 7개의 '미니 원전' 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2030년경 500MW 규모의 전력 공급이 목표다. 이는 미국 상업용 SMR 건설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전력 확보 전략을 넘어선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복합적 목표를 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SMR은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안정적인 기저부하 전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데이터센터에 더 이상적인 전력원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 역시 SMR의 미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SMR 시장이 2035년까지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원전 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SMR 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기존 대형 원자로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건설 기간도 3~4년으로 단축되었다. 용융염을 활용한 냉각 시스템, 고농축 저농축 우라늄(HALEU) 연료 사용 등 혁신적인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다.

한국도 이러한 글로벌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SMART'는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SMR로,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SMR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총 4000억 원을 투자해 'K-SMR'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물론, SMR의 발전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기술 상용화, 규제 당국의 승인, 사회적 수용성 제고,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 등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들의 SMR 투자는 에너지 산업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 시대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해결하면서도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해법으로 SMR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SMR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 속도, 규제 환경의 변화, 사회적 수용성 제고 등이 이 새로운 흐름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