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20여 일 앞둔 가운데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오하이오)의 호감도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며 선거 판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실시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밴스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9월 50%에서 10월 47%로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에 민주당의 팀 월즈 후보는 같은 기간 40%에서 46%로 비호감도가 상승했다.
밴스는 10월 초 부통령 후보 토론회를 통해 기존의 편향된 프레임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한 고위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미디어의 렌즈를 거치지 않은 밴스의 진정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미지 변화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이번 대선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 사이에 밴스에 대한 호감도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반면 월즈 후보의 비호감도 상승은 민주당 지지세 확대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전문가들은 부통령 후보의 이미지 변화가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경합 주에서 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약 2%포인트 차이로 갈리는 선거에서 부통령 후보의 호감도는 결정적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10월 11~14일 전국 등록 유권자 11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트럼프-밴스와 해리스-월즈 양자 대결에서 50% 대 48%로 공화당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경제(53% 대 45%)와 이민정책(57% 대 42%) 분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크게 앞섰다는 것이다.
경제 상황에 대한 유권자 우려도 주목할 만하다. 조사 대상자의 42%가 자신의 재정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67%는 현재의 경제 상황을 "좋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경제 이슈가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해리스 진영은 흑인 종교 지도자들과 연대하며 '영혼을 투표소로' 운동을 전개하는 등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60번째 생일을 맞아 조지아주 교회들을 방문하며 흑인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정권 교체를 넘어 미국 민주주의의 향방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유권자들의 50%가 현재의 정치적 논쟁이 "위험할 정도로 과열됐다"라고 우려하는 가운데, 남은 선거 기간 양측의 전략적 행보가 주목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선거일까지 남은 20여 일간 부통령 후보들의 이미지 관리가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특히, 경합 주에서 밴스의 호감도 상승이 트럼프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