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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쓰비시중공업, 미국 지열 발전 스타트업 퍼보 에너지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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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쓰비시중공업, 미국 지열 발전 스타트업 퍼보 에너지에 투자

EGS 시장 진출 본격화

미쓰비시 등 지열 발전에 과감한 도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쓰비시 등 지열 발전에 과감한 도전. 사진=로이터

셰일가스 추출에 사용되는 프래킹 기술이 지열 발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면서,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들이 '차세대 지열 발전' 시장 선점에 나섰다. 프래킹 기술을 활용한 EGS(Enhanced Geothermal System)는 기존 지열 발전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열 에너지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23일(현지시각) 미쓰비시중공업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미국 지열 발전 스타트업 퍼보 에너지(Fervo Energy)에 투자하며 EGS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퍼보는 셰일가스 추출에 사용되는 유압 프래킹 기술을 지열 발전에 적용하여 더 깊은 곳의 지열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EG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퍼보에 지열 발전용 터빈을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지열 발전은 지하 1,000~1,500m 깊이의 증기와 뜨거운 물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지열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EGS는 약 3,000m 깊이까지 시추하여 더 넓은 지역에서 지열 발전이 가능하다.

퍼보 에너지의 팀 라티머 CEO는 "EGS 기술을 통해 미국 지열 발전 용량을 현재의 100배인 300GW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열 발전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인 기저부하 전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EGS 발전 단가는 태양광 발전보다 높지만, 핵 발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2035년까지 EGS 발전 단가를 킬로와트시당 4.5센트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퍼보 에너지는 유타주에 첫 EGS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2026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네바다주에서는 구글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EGS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미쓰비시중공업 등 해외 기업들이 EGS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한국 발전 산업도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GS는 프래킹 기술을 활용해 기존 지열 발전보다 더 깊은 곳의 지열 자원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열 발전 가능 지역을 확대하고 발전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미국 퍼보 에너지는 EGS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미쓰비시중공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발전 산업도 EGS 기술 도입 및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GS 발전 시장 성장은 지열 발전 소재·부품, 건설, 운영 및 관리 등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기업들은 EGS 발전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EGS 기술 개발 및 투자 확대, 관련 규제 개선, 전문 인력 양성 등을 통해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고 신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

EGS 발전은 한국 발전 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기회다. 한국은 적극적인 기술 개발 및 투자를 통해 EGS 발전 시장을 선도하고 에너지 전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