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AI 붐 시대에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배런스는 23일(현지 시각) 메타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AI 비서 시리의 고도화를, 구글이 생성형 AI 바드를 앞세워 시장 선점을 노리는 가운데, 메타는 과감한 오픈소스 전략과 광고 기반 수익모델로 차별화에 성공하며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메타의 성공은 수치로 입증된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주요 IT 기업을 일컫는 'FAANG' 중에서 지난 2년간 348%의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 말 88.09달러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현재 582.01달러까지 상승해 560% 이상의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메타의 성공 요인으로 마크 저커버그 CEO의 과감한 혁신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꼽는다. 2023년을 '효율성의 해'로 선언한 저커버그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AI 개발 투자는 확대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메타의 AI 전략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에 집중했지만, 메타는 자사의 언어 모델 '라마(Llama)'를 과감히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는 AI 개발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생태계 확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타의 AI 서비스는 이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Meta AI는 현재 1억8500만 명의 주간 활성 사용자를 확보해 오픈AI의 챗GPT(2억 명)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특히 실시간 이미지 생성 기능은 혁신성을 인정받아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메타의 수익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의 AI 기업들이 구독형 모델을 채택하는 반면, 메타는 기존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같은 광고 기반 수익모델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메타의 강점인 광고 플랫폼을 AI와 결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는 메타의 이러한 전략이 AI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광고 시장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AI 서비스는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오픈소스 전략이 장기적으로 기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광고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가 경기 변동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된다.
그러나 메타는 이미 엔비디아 H100 GPU 등 첨단 AI 칩 구매에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세계 최고의 AI 모델과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모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AI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메타의 혁신적인 전략과 실행력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AI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