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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고차 러시아 수출 '건재'...수출 제재 효과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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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고차 러시아 수출 '건재'...수출 제재 효과 '미미'

대형차 수출 금지했지만...소형차 수요 증가로 '상쇄'

일본, 러시아사 중고차 수출은 살아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러시아사 중고차 수출은 살아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서 일본 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토요타는 2022년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닛산은 러시아 사업을 전면 철수하는 등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러시아 신차 시장 매출이 90% 이상 급감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의 대러 중고차 수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향 중고차 수출이 꾸준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차 공급이 제한되면서 오히려 중고차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이를 통해 러시아 시장에서의 급격한 매출 감소를 일부나마 만회하고 있다.
일본 중고 자동차 수출 협회(JUMVE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러시아에 수출된 일본 중고차는 총 13만22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일본 중고차 수출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 규제의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00cc 이하 소형차인 토요타 야리스, 라이즈, 혼다 베젤, 닛산 노트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형차 수출 금지 조치의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 신차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실용적인 소형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엔화 약세까지 더해져 일본 중고차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수출 호조의 한 요인이다.
제3국 경유 수출도 증가 추세다. 몽골, 한국 등을 거쳐 일본 중고차를 러시아로 수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00cc 이상 중고차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고 있지만, 일본보다 규제 범위가 좁아 경유지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국제사회의 제재 공조 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신차 시장의 타격을 중고차 수출로 만회하며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지만, 러시아라는 특정 국가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수출 시장 다변화와 함께 실효성 있는 제재 이행을 위한 국제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