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선거자금을 투입하고도 지지율 반등에 실패한 가운데, 주요 경합주에서 잇따라 적신호가 켜지면서 민주당 내부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과거 바이든의 승리를 견인했던 핵심 경합주들의 이탈 조짐이다. 네바다주에서는 공화당 사전투표의 '농촌 쓰나미'가 몰아치고 있고, 펜실베이니아주의 여론도 심상치 않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패배는 시간문제"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해리스 캠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왜 해리스여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트럼프의 위험성만을 강조하는 네거티브 전략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강력한 검사이지만, 국선 변호인으로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한 민주당 인사의 평가는 이러한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두 번째 흑인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걸머진 승부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이민 문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이중의 '유리 천장'을 깨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남은 일주일, 해리스의 운명은 시간과의 싸움이 됐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미 패배의 책임을 두고 '바이든 대 해리스' 논쟁이 시작됐다. 미국 민주주의의 포용성과 세계 경제 질서의 향방이 걸린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가 과연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