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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0년 만의 리튬광산 허가에 환경 갈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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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0년 만의 리튬광산 허가에 환경 갈등 논란

中 의존 탈피,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확보 목표
환경단체 "멸종 위기종 위협" 반발...소송 제기 예고

미국 네바다 실버피크 리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네바다 실버피크 리듐. 사진=로이터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60년 만에 새로운 리튬 광산 개발을 승인했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각)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호주 기업 아이오니어(Ioneer)가 네바다주 라이올라이트 리지(Rhyolite Ridge)에 리튬 광산을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는 1960년대 이후 미국에서 처음으로 허가된 리튬 광산이다.

아이오니어는 2028년부터 리튬 생산을 시작해 연간 2만2000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37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아이오니어는 이미 포드, 토요타, 파나소닉 등과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의 약 7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리튬 광산 개발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북미 지역으로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리튬 광산 개발이 환경 파괴를 야기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광산 예정지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인 '티엠의 메밀'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생물다양성센터는 "리튬 광산 개발은 멸종 위기종 보호법을 조롱하는 행위"라며 "에너지 전환을 위해 멸종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환경 검토 절차가 성급하게 진행됐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니어 측은 환경 보호 조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환경단체와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리튬 광산 개발을 둘러싼 논란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 칠레 등 다른 리튬 생산 국가에서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이 리튬 광산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는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맞이하게 되었다.

긍정적인 면은 미국산 리튬을 확보함으로써 그동안 중국에 의존했던 리튬 수급을 다변화하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증설 및 합작법인 설립 등 북미 시장 진출에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자국 리튬 산업 육성 정책으로 중국산 리튬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게다가, 미국이 핵심 광물 확보를 통해 배터리 공급망 주도권을 장악하려 하면서 미·중 기술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배터리 업계는 미국산 리튬 확보를 통해 원료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중국산 리튬 가격 경쟁력 약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생산 효율성 향상, 재활용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배터리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및 품질 향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리튬 광산 개발이 한국 배터리 업계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