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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 지역 표심·해외 유권자가 美 대선 운명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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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 지역 표심·해외 유권자가 美 대선 운명 가른다

경합주 유권자 30% 차지하는 교외 표심과 300만 해외 투표 향배 주목
0.5%p 이내 접전 예상되는 7개 주에서 캐스팅보트 역할 기대
교외와 해외 거주자들의 한 표가 판세를 가른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교외와 해외 거주자들의 한 표가 판세를 가른다. 사진=로이터
미국 대선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교외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과 해외 투표를 둘러싼 공방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주요 경합주들에서 1% 미만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체 유권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교외 유권자들과 300만 명에 이르는 해외 거주 유권자들의 선택이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교외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이 선거 승패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등 7개 핵심 경합주에서는 0.5%포인트 이내의 접전이 예상되는데, 이들 주의 교외 지역 유권자 비중이 평균 35%에 달해 이들의 선택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학 교육을 받은 교외 지역 유권자들을 소외하면서 공화당으로부터 이탈을 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해리스 진영은 이들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이 교외 지역에서 10%포인트 차로 승리했던 것이 당선의 핵심 동력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밀워키 외곽 지역의 사례는 교외 유권자들의 변화하는 정치적 성향을 잘 보여준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이 지역에서 낙태권과 트럼프의 과격한 행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해리스 지지로 돌아서는 유권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7개 격전지 주 교외 지역에서는 해리스가 51% 대 44%로 앞서고 있다.

한편, 300만 해외 거주 유권자를 둘러싼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이들 중 약 60%가 현역 군인과 그 가족들로, 특히 경합주 출신이 45%에 달해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액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은 주요 경합주에서 해외 및 군인 유권자의 투표 자격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군인 유권자들의 경우, 2020년 대선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2016년보다 현저히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의 해외 투표 제한 시도는 패배할 경우를 대비해 선거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심으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들이 미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도전 과제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교외 지역의 정치적 지형 변화는 미국 사회의 양극화와 가치관의 충돌을 반영하며, 해외 투표 논란은 선거제도의 신뢰성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미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경합주의 승패를 좌우할 교외 유권자들의 선택과 해외 투표를 둘러싼 논란이 어떻게 귀결될지가 미국의 정치적 안정성과 민주주의 제도의 견고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