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의 '우주 동맹'이 미국의 우주 개발 전략에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27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동맹이 수조 달러 규모의 신우주 경제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경제적 잠재력을 바탕으로 트럼프는 재선 시 머스크를 정부효율성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하겠다고 약속했고, 머스크는 7500만 달러를 트럼프 지지 정치행동위원회(PAC)에 기부하며 화답했다. 트럼프는 "달보다 화성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2028년 화성 유인 착륙 계획을 전폭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머스크 동맹이 화성 개발을 추진할 경우, 예산 측면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원회 관계자는 "연간 250억 달러 규모의 NASA 예산을 화성 탐사로 전용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며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고 전했다.
NASA 수석과학자는 "화성 탐사에는 방사선 방호, 생명유지 장치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많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반면 우주산업계는 "NASA의 관료주의적 절차가 우주 개발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규제 완화와 민간 주도 탐사를 적극 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머스크 동맹의 화성 개발이 강하게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NASA의 신중론을 수차례 일축했으며, 머스크 역시 "인류의 멸종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화성 개척이 시급하다"며 속도와 실행을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로 유명하다.
미국의 전략 변화는 글로벌 우주개발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러시아는 최근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유럽우주청은 독자적 유인우주선 개발을 선언했다. 특히 중국은 2030년까지 독자적 달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어 새로운 우주 경쟁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우주산업도 변화를 맞고 있다. 국내 우주산업 규모는 2023년 기준 3조원을 넘어섰으며,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도 위성발사체, 우주장비 제작 등 틈새시장을 공략할 기회"라고 전망한다. 이번 미 대선이 인류의 우주 진출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