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철강·석유 산업을 뒤덮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전기차 확대로 인해 철강·석유 업계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철강업계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50억 달러(약 6조6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석유업계의 손실도 45억 달러(약 6조 원)에 달한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산업 구조 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중국 철강 산업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석유 산업도 전기차 보급 확대로 연료 수요가 감소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으며, 휘발유 및 경유 수요는 정체 상태다.
철강·석유 업계는 생산량 감축, 구조조정, 경쟁 완화 등 자구 노력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중국 철강 산업 협회는 최근 회원사 간 통합을 장려하고 기업들에 치열한 경쟁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생산 과잉을 해소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석유 업계도 정유 시설 가동률을 낮추고 있으며, 페트로차이나는 다롄 정유공장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경기 부양 조치를 발표했지만, 철강·석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부양책이 신규 건설 투자를 촉진하기보다는 주택 재고 소진에 집중될 것"이라며 "철강 수요 증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철강·석유 산업의 침체는 중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구조조정 및 경기 부양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철강·석유 산업의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한국 철강 및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수출 시장이다. 중국 경기 둔화는 한국 기업들의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철강, 석유화학, 기계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 철강·석유 업계의 구조조정은 한국 기업들에 경쟁 심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면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기술 혁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해외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중국 경기 둔화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있다.
한국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리스크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중국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 수출 기업 지원, 산업 경쟁력 강화, 내수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선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