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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경고음,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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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경고음, 더 커지고 있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 '난망', "1.5도 제한선 위기"
"파리협정 이행체계 미흡, 실효성 있는 거버넌스 구축 절실“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지구 환경.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지구 환경. 사진=로이터
지구 온도가 위험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더는 낯설지 않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최신 '배출 격차 보고서'는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최대 3.1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최근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이는 파리협정 핵심 목표인 1.5도 제한선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국제사회는 지난해 12월 두바이 COP28에서 "에너지 시스템의 화석연료 전환"에 합의했으나, 구체적 이행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파리협정을 비롯한 기후 협약들이 강제력 없이 자발적 이행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책임과 비용 분담을 둘러싼 이견, 당면한 경제적 이해관계와 장기적 환경보호 사이의 상충 문제도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UNEP는 지구 온난화 1.5도 제한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43% 감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재 각국이 제출한 감축 계획으로는 2030년까지 28%, 2035년까지 37% 감축에 그칠 전망이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요구되는 감축 강도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며, 이는 천문학적 규모의 추가 비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후 위기의 실체적 위험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구 생물 다양성의 10% 이상이 서식하고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최대 20년치를 저장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절반가량이 2050년까지 돌이킬 수 없는 변화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혁신적 금융 메커니즘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 탄소세 도입, 녹색 채권 활성화, 기후 금융 플랫폼 구축 등이 구체적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오는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COP29는 이러한 맥락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후 금융에 대한 집단적 계량화 목표' 설정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적응과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최소 1조 달러 규모의 재원 마련 방안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온실가스 감축 공약으로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해결책으로 법적 구속력 강화, 기술·재정 지원 확대, 투명한 이행 점검 체계 구축 등 다층적 접근을 제안한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세계은행의 공동 보고서는 기후 위기의 경제적·인적 피해가 이미 심각한 수준을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이상기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5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약 7000만 명이 극심한 폭염, 홍수, 가뭄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2030년 전망이다. 스위스리(Swiss Re)의 분석에 따르면,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연간 경제적 손실이 세계 GDP의 10%인 8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방글라데시·베트남 등 기후 취약 개발도상국의 경우 GDP의 최대 40%가 손실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약 1억3200만 명이 극빈층으로 추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

특히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5%를 차지하는 G20 국가들의 선도적 역할이 관건이다. 아울러 시민사회, 기업, 지방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