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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봇' 동원 '기후 회담' 홍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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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봇' 동원 '기후 회담' 홍보 논란

1800개 가짜 계정으로 COP29 홍보…'그린워싱' 비판
"인권 탄압, 가스 생산 확대…기후 회담 개최 자격 없어"

COP29가 개최되는 아제르바이잔 현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COP29가 개최되는 아제르바이잔 현장. 사진=로이터

아제르바이잔이 다음 달 개최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를 앞두고 '봇'을 동원해 자국 홍보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최소 1800개의 가짜 계정이 COP29 개최국인 아제르바이잔을 찬양하는 게시물을 퍼뜨리고 있다.

이는 COP29를 앞두고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자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봇'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WP가 입수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가짜 계정은 COP29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확산하고 아제르바이잔의 친환경 정책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제르바이잔이 인권 탄압과 가스 생산 확대 등으로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린워싱' 의혹을 제기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석유와 가스 생산을 주요 산업으로 하고 있으며, 2033년까지 가스 생산량을 32% 늘릴 계획이다. 이는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화석 연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와 배치된다.

전문가들은 아제르바이잔의 에너지 정책과 COP29 개최의 연관성에 대해 논의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이 2033년까지 계획 중인 천연가스 생산량 증대 목표는 지구 온난화 억제를 위한 국제사회의 방향성과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작년 COP28을 개최했던 UAE의 사례와 비교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의 정보 확산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 사안은 디지털 시대의 정보 전달 방식과 환경 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를 앞두고 '봇'을 동원해 여론 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국 사회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가 사회 혼란을 초래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제르바이잔의 '봇 논란'은 한국 사회에도 낯선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선거철이나 사회적 쟁점이 있을 때마다 봇을 활용한 여론 조작 시도가 있었다. 이는 민주주의 의사 결정 과정을 왜곡하고 사회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AI 기술은 봇 생성 및 운영을 더욱 쉽게 만들 수 있다. 이는 가짜 뉴스 및 허위 정보 확산을 더욱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AI 기술 악용을 막기 위한 윤리적 규제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보 판별력을 키우는 교육이 중요하다. 비판적 사고 능력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여 정보 왜곡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언론과 시민사회는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에 대한 '팩트 체크'를 강화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는 봇 계정 및 허위 정보 확산 방지를 위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 문제는 정부, 기업, 개인 모두의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제르바이잔의 '봇 논란'은 한국 사회에 '정보 윤리'와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건강한 정보 생태계를 구축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