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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30년 유인 달 착륙 목표...미·중 우주 패권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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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30년 유인 달 착륙 목표...미·중 우주 패권 경쟁 본격화

새로운 우주 산업시대가 열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새로운 우주 산업시대가 열린다. 사진=로이터

세계 우주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우주경제 규모가 2040년까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우주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2030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미중 간 우주 경쟁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우주인 3명을 자국 우주정거장에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이번 선저우-19호 임무는 중국의 2030년 달 착륙 프로젝트를 위한 중요한 실험들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달의 남극 지역에 대한 전초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지역은 물과 산소로 전환 가능한 얼음 등 미래 우주 개발에 핵심적인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미국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NASA의 빌 넬슨 국장은 “중국이 달에 먼저 도착해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6월 달 뒷면에서 최초로 암석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고, 2028년에는 화성 토양 샘플 채취까지 계획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양국의 우주 개발 전략 차이다. 미국이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 주도의 우주 개발을 추진하는 반면, 중국은 정부 주도의 중앙집중식 의사결정을 통해 일관된 우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우주 강국으로의 도약을 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11월 미국 대선 이후 우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선거 유세에서 "NASA보다 더 빠른 화성 유인 탐사를 추진하겠다"며 우주 개발 의지를 피력했다.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도 2029년까지 화성 유인 착륙을 목표로 스타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최근 "인류의 멸종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화성 정착이 필요하다"며 100만 명 규모의 화성 도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경쟁 구도는 글로벌 우주산업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 기술로 우주산업을 선도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가시화되면서 기술혁신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달 연구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우주 개발을 둘러싼 국제 협력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 우주 전문가는 "중국의 우주 개발 역량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향후 10년간 미중 간 우주 패권 경쟁이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우주 자원 확보와 새로운 경제 영역 선점을 위한 전략적 경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중 간 우주 경쟁은 21세기 패권 경쟁의 새로운 전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경쟁이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우주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란 긍정적 전망과 함께, 우주 군사화와 자원 독점 같은 부정적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과도한 경쟁에 대한 무질서와 혼돈을 바로잡을 국제사회의 적절한 규범 정립과 협력 체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다른 우주 개발 국가의 행보도 주목된다. 유럽우주청(ESA)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찬드라얀 달 탐사 성공을 발판으로 독자적인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영향력 회복을 도모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도 화성 탐사 등 야심찬 우주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누리호 발사 성공과 달 궤도선 '다누리' 운영으로 우주 강국으로의 첫걸음을 내딛은 한국은 2031년까지 달 착륙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한미 우주 협력 강화와 민간 우주산업 육성을 통해 독자적인 우주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첨단 반도체,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우주산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