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겉으로는 호황을 보이지만, 시장 곳곳에서 다양한 불안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갈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주요국 재정적자 확대 등 복합적 위험요인들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위험요인들이 서로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현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될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PCE 지수 상승은 Fed의 긴축기조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불안정성을 키우는 도미노 효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최근 배런스가 보도했다.
시장의 우려는 구체적인 수치에서 드러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PCE 지수가 Fed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상회하는 연율 2.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Fed가 당분간 현재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며, 이러한 통화정책 기조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투자 위축,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실물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 불안을 가중하는 또 다른 변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미 대선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기업들의 투자 위축과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본에서 집권 연립정부가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리스크는 각국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으로 이어져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Fed의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지만, 제조업 활동 약화, 소비지출 둔화 등 취약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대선 이후로 투자와 고용 결정을 연기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어, 실물경제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복합적 리스크 요인들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S&P500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긍정적 신호도 존재하는 만큼, 투자자들에게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