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선거는 차기 행정부의 국내외 정책 추진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하고 있다.
특히, 상원 구성은 우크라이나 지원,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대응, 대중국 정책 등 주요 글로벌 현안과 이민정책, 재정정책 등 국내 핵심 정책 향방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하원의 경우, 공화당은 현재 근소한 다수당 지위(221석)를 8-12석 정도 더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티브 스칼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이러한 의석 확대가 향후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행정부 인선으로 인한 의석 공백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의회 운영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민주당의 자금력이 '하드 머니'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개인 기부자들로부터 직접 모금된 자금으로, 사용에 있어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한다. 반면 공화당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하드 머니로 인해 슈퍼 PAC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는 양당의 서로 다른 전략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보인다. 민주당은 풀뿌리 모금과 효율적인 미디어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지만, 공화당은 전통 지지기반과 지역구 재획정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의석수 경쟁을 넘어 미국 민주주의의 작동 방식에 대한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자금의 영향력 증대는 정치적 평등이라는 민주주의 기본 가치에 도전을 제기하고 있으며, 심화되는 정치적 양극화는 의회 내 협치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역구 재획정을 둘러싼 논란 역시 대의민주주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글로벌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의회 구성의 변화는 미국의 대외 정책과 국제적 영향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동 분쟁, 대중국 견제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미국 대응력은 상원의 구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는 곧 글로벌 질서 재편 과정에서 미국 역할과 위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더불어 이번 선거 결과는 2024년 대선과 맞물려 있어, 미국 정치의 새로운 현실을 규정짓는 시금석이 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