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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케이드 기업 겐다, 미국 시장 확장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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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케이드 기업 겐다, 미국 시장 확장에 '승부수'

애니메이션 인기에 힘입어 일본 콘텐츠 앞세워 글로벌 공략 가속화
"미국은 응집력 있는 거대 시장...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 확산, 일본 콘텐츠 인기 견인


일본 게임 케릭터의 미국 도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게임 케릭터의 미국 도전. 사진=로이터


일본의 아케이드 게임 기업 겐다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애니메이션을 필두로 한 일본 대중문화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겐다는 일본 콘텐츠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에서 미니 게임기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겐다는 지난 6월 미국 아케이드 게임 키오스크 운영업체 '내셔널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NEN)'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번 거래는 지난 금요일 최종 마무리됐다. NEN은 미국 내 약 8,000개 지점에서 무인 게임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어 겐다의 미국 시장 진출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마이 신 겐다 사장은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NEN 인수는 미국 미니 로케이션 사업 확장을 위한 최우선 목표였다"며 "3년간의 노력 끝에 인수에 성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겐다는 현재 중국, 대만, 중동, 영국 등 여러 국가에 진출해 있지만, 중국의 경제 상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겐다는 미국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 사장은 "미국은 거대한 시장 규모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모든 지역에 진출하기보다는 승리 가능성이 많은 시장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겐다는 애니메이션과 만화 등 일본 문화 콘텐츠에 대한 미국 내 수요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NEN 인수를 통해 확보한 네트워크에 일본 콘텐츠를 접목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신 사장은 "일본 제품과 크레인 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것"이라며 8월 런던에 설립한 현지 법인을 통해 영국 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겐다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세가 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아케이드 운영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신 사장은 향후 M&A를 통해 일본, 중국, 베트남, 대만에서 운영 중인 'GiGO' 게임 아케이드 매장 수를 2~3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겐다의 주요 고객층인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 사장은 "Z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상품에 돈을 쓰는 데 거리낌이 없다"며 "이들의 소비 트렌드를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확산과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대중문화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의 콘텐츠 수출 규모는 2022년 기준 4.7조 엔(약 307억 달러)으로, 철강 산업 규모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했다.

겐다는 이러한 흐름을 적극 활용하여 일본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아케이드 게임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Z세대를 중심으로 한 고객층을 확보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일본 아케이드 게임 기업 겐다가 애니메이션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국내 콘텐츠 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겐다의 행보가 한국 콘텐츠 산업에 기회와 위협 요인을 동시에 제공한다며, 적극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겐다는 미국 내 약 8,000개 지점을 보유한 아케이드 게임 키오스크 운영업체 NEN을 인수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을 활용한 게임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K-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해외 진출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겐다의 사례는 K-콘텐츠의 높은 품질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해외 아케이드 게임 시장 진출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겐다의 전략을 참고하여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겐다는 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이들이 선호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과 게임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국내 콘텐츠 기업들에도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 및 마케팅 전략 모색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일본 콘텐츠의 공세 속에서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경쟁 심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서 일본 콘텐츠의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본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는 이미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 콘텐츠 기업들은 차별화된 콘텐츠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콘텐츠 산업이 겐다의 미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K-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하며, 독창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를 개발하고,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또한, VR, AR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고, Z세대의 취향에 맞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며, 해외 아케이드 게임 기업, 콘텐츠 플랫폼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겐다의 미국 시장 진출은 한국 콘텐츠 산업에 기회와 위협 요인을 동시에 안겨준다. 한국 콘텐츠 기업들은 능동적인 대응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