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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식량안보, '열리고 닫히는 무역의 문' 속 농업 외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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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식량안보, '열리고 닫히는 무역의 문' 속 농업 외교에 달렸다

수입 박람회 앞두고 무역 파트너와의 균형점 모색
'농업 외교' 중심에 선 중국...식량 수입 역대 최고치 경신



중국 식량 안보에 외교 역량 집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식량 안보에 외교 역량 집중. 사진=로이터

중국이 수입 확대와 무역 흑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농업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5일 개막하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를 앞두고 세계 최대 식량 소비국인 중국의 식량안보 전략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CIIE는 2018년 시작된 이래 중국이 글로벌 무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올해 박람회에는 리창 총리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슬로바키아, 세르비아 등 여러 국가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식품·농업 부문은 전시 면적과 참가 기업 수 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국의 식량안보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최근 중국은 캐나다산 유채씨 수입에 대한 반덤핑 조사, 유럽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등 무역 파트너와의 마찰을 빚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말레이시아산 두리안, 아프리카산 냉동 양고기 수입을 허용하는 등 식량 수입 다변화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무역 파트너와의 균형을 맞추면서 '농업 외교'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막대한 식량 수입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14억 인구의 식량 수요 증가, 식량 공급원 다변화, 농업 생산성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중국 사회과학원 린 션 연구원은 "무역 교류는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 정치적, 외교적 의미를 갖는다"며 "다른 나라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것은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입 확대가 국내 농가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수입 농산물 증가는 국내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농가 소득 감소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곡물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농업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수입 확대 정책과 함께 국내 농가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 지도부는 '식량에 대한 전면적 접근' 전략을 통해 식량 공급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통적인 농경지와 작물을 넘어 산림 기반 식품, 방목 가축, 심해 양식 등 다양한 식량 생산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린 연구원은 "중국은 육종 기술이 취약하기 때문에 당분간 농업적 이점을 가진 나라로부터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생산과 수입을 병행하여 식량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자급자족'을 강조하면서도 세계 최대 곡물 수입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저렴한 외국 곡물로부터 국내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밀, 옥수수, 쌀 등 주요 곡물에 대한 수입 관세 할당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세계 곡물 가격이 낮은 상황에서 수입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베이징 오리엔트 농업 컨설팅 마원펑 분석가는 "최근 몇 년간 옥수수 대량 수입과 옥수수 제품 수출 부진으로 시장 공급이 과잉되어 옥수수 가격이 폭락했다"며 "이는 농촌 지역의 숨겨진 실업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농업 외교'를 통해 식량안보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수입 확대에 따른 국내 농가 보호, 곡물 자급률 제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중국 정부는 국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효율적인 식량안보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중국이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수입 확대와 농업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농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한국 농업에 기회와 위협 요인을 동시에 안겨준다며, 농업 경쟁력 강화와 수출 시장 다변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식량 소비국으로, 14억 인구의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농산물 수입을 지속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산 두리안, 아프리카산 냉동 양고기 수입을 허용하는 등 식량 공급원 다변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는 한국 농산물의 중국 수출 확대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농식품은 품질과 안전성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농산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의 식량 수입 확대는 한국 농산물의 수출 시장 확대 기회"라며 "중국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고품질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고, 한류 마케팅 등을 통해 한국 농식품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의 농산물 수입 확대는 국내 농가에는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저렴한 수입 농산물 증가는 국내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농가 소득 감소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곡물, 과일, 채소 등 한국의 주요 농산물과 경쟁 관계에 있는 품목들의 수입 증가는 국내 농업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은 농업 외교를 통해 농산물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농산물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농업 경쟁력 강화와 수출 시장 다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식량 외교 확대에 대응하여 한국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식량 외교 확대는 한국 농업에 기회와 위협 요인을 동시에 제시한다. 한국 농업은 능동적인 대응 전략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