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시장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홍콩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금 혜택과 높은 임대 수익률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본토 자본이 홍콩으로 몰려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특히, 올해 2월 홍콩 정부가 비거주자에 대한 구매자 인지세를 면제하면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중국 본토 구매자의 홍콩 부동산 거래는 급증하여 전체 거래의 24%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최고치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거래 건수는 69%, 거래 금액은 43%나 증가한 수치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 부동산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격'이다. 2021년 9월 최고점을 찍은 이후 홍콩 주택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여 현재 28%가량 낮아진 상태다. 9월에는 2016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높은 '임대 수익률'도 중국 본토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홍콩 주택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임대료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소형 아파트의 경우 임대 수익률이 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격, 세금, 임대 수익률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투자 목적으로 홍콩 부동산 매수를 늘리고 있다. 특히, 현금 동원력이 풍부한 '큰손' 투자자들이 여러 채의 주택을 한꺼번에 매수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카이탁, 웡척항, 노스포인트 등이다. 최근 분양된 신규 고급 주택 프로젝트의 경우 중국 본토 구매자 비중이 60%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본토 자본 유입이 홍콩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동시에 투기 과열, 가격 급등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홍콩 정부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투기 방지 및 시장 안정화 정책을 적절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홍콩 부동산 시장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홍콩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국내 부동산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 전략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콩 부동산 시장은 가격 하락, 세금 혜택, 높은 임대 수익률 등으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 반면, 국내 부동산 시장은 높은 가격과 규제,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세금 감면, 금융 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투자자들 역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높은 임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수 있다.
중국 자본의 홍콩 부동산 시장 유입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투자 유치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 유치 노력과 함께,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홍콩 부동산 시장으로 향하는 중국 자본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한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경쟁력 강화, 투자 전략 다변화, 해외 부동산 투자 관심 증가 등 다양한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