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각)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가져올 경제·정책적 불확실성과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1기(2017-2021) 당시 S&P500 지수는 연평균 16%, 4년 총 수익률 70%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요국 증시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빅테크 기업의 독보적인 성장이 돋보였다. 애플(340%), 아마존(303%), 마이크로소프트(257%)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현재 채권시장은 분명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재정적자 확대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 12개월 목표치를 6,300포인트로 유지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 정책 기대와 잠재적 리스크
트럼프 2기의 핵심 정책으로 법인세 인하(21%→15%)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업의 EPS 증가율을 끌어올릴 것이다. 금융부문에서는 도드-프랭크법 완화를 통한 규제 철폐로 M&A 활성화와 새로운 금융상품 출시가 기대된다.
모건스탠리는 "트럼프 재선으로 새로운 정책 변수가 도입되면서 단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자금 조달이 되지 않은 감세 정책은 연방정부 적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미 의회예산국은 트럼프의 정책으로 향후 10년간 국가 부채가 7.7조 달러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산업별 명암 교차
트럼프의 규제 완화 정책은 에너지, 금융 서비스, 제약·바이오 등 전통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청정에너지와 전기차 산업은 정부 지원 축소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반도체와 국방·사이버 보안 분야는 초당적 지지를 바탕으로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무역 정책과 관련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관세 부과 가능성이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을 촉발하고 있다. 신발·패션 기업 스티브 매든은 이미 중국 생산 비중을 40~45%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생산기지는 미국이 아닌 캄보디아, 베트남 등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 불확실성 속 투자 전략
전문가들은 단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면서도 장기 투자 관점 유지를 권고한다. 특히 트럼프 1기의 높은 수익률이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과 맞물렸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2기에서도 같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대중 관세와 관련해 S&P 글로벌은 "60% 관세는 협상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실제 정책은 완화된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선거 결과가 연준의 추가 완화 여지를 제한했다"고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승리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으나, 재정적자 확대, 무역갈등 심화, 인플레이션 압력 등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정책 기대감에 기반한 낙관론을 경계하고, 개별 기업의 실적과 경쟁력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